컨텐츠 바로가기

09.26 (목)

저소득·저신용 다중채무자 빚 80조 넘었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한은 금융안정 점검]취약차주 2금융권 대출 비중 은행 2.1배…기업대출은 자영업자 위주로 늘어]

머니투데이

/삽화=김현정 디자이너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여러 금융기관에서 돈을 빌린 데다, 소득이 적고 신용등급이 낮아 대출금리 상승시 부실 위험이 높은 ‘취약차주’ 부채 규모가 80조원을 넘어섰다. 연내 미국 추가 금리인상시 국내 시장금리도 뛸 수 있어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1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금융안정점검 회의에서 논의된 ‘금융안정 상황(2017년 9월)’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취약차주 부채 규모는 올해 2분기말 기준 80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6개월 전과 비교해 1조9000억원 늘어난 것으로 전체 가계대출의 6.1% 규모다.

한은은 금융기관 3곳 이상에서 대출을 받은 다중채무자 가운데 소득하위 30%인 저소득층 또는 신용등급 7~10등급인 저신용자를 ‘취약차주’로 본다. 신용평가회사 자료를 활용한 가계부채DB를 업데이트해서 이들의 부채 규모 변화를 점검하고 있다.

취약차주 대출 비중을 보면 상호금융, 저축은행 등 2금융권이 67.3%로 은행(32.7%)의 2배가 넘는다. 2금융권은 대출금리가 은행보다 높아 금리상승시 이자상환 부담도 커질 수 있다.

머니투데이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올해 2분기말 국내 가계부채 총규모는 1388조300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0.4%(130조7000억원) 늘었다. 11.1%였던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증가율이 조금 떨어졌으나 아직 예년 수준을 크게 웃돌고 있다는 게 한은 판단이다. 실제로 2012~2014년 평균 가계부채 증가율은 5.8%였다.

대출 종류별로 주택담보대출이 10.6%,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이 9.7% 각각 증가했다. 금융기관별 대출 증가율은 은행 7.5%, 비은행 11.8%로 집계됐다.

소득구간별 가계대출 비중은 △상위 30% 고소득층 65.6% △30~70% 중소득층 23.6% △하위 30% 저소득층 10.8%로 조사됐다. 신용등급별 가계대출 비중은 △1~3등급 고신용자 67.1% △4~6등급 중신용자 26.1% △7~10등급 저신용자 6.8%였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지난달 국회 현안보고에서 “최근 가계부채 총량 규모와 증가 속도가 소비와 성장을 제약하는 수준”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올해 2분기말 예금은행 기업대출 잔액은 780조300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7% 증가했다. 중소기업 대출은 5.7% 늘었지만 대기업 대출은 7.0% 줄었다. 부동산·임대업, 도·소매업 관련 개인사업자(자영업자) 대출이 많이 늘면서 중소기업 부채 규모는 확대된 반면 대기업은 업황 개선으로 재무구조가 개선됐다는 평가다.

올해 2분기말 기업 부채비율(자산/자기자본)은 76.5%로 전년동기대비 0.6%포인트 상승했다. 부채비율 200% 이상 과다부채 기업 비중은 11.8%로 같은 기간 0.7%포인트 하락했다. 이자보상배율(영업이익/이자비용)은 올해 상반기 9.0배로 전년동기(6.8배)보다 개선됐다.

그러나 영업이익 상위 10% 대기업을 제외한 기업의 평균 이자보상배율은 2.2배로 평균을 크게 밑돌았다. 이와 관련 신호순 한은 금융안정국장은 “소수 대기업의 영업이익 규모가 커 전체 기업의 채무상황능력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유엄식 기자 usyoo@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