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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6 (목)

[금융안정회의] 은행서 밀려난 중신용자…금리부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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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신용카드사 대출 중 중신용자 비중 60% 넘어

(서울=연합뉴스) 노재현 기자 = 저축은행을 비롯한 제2금융권 대출에서 중신용자(신용등급이 4∼6등급) 비중이 눈에 띄게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이 고신용자(1∼3등급) 대출에 집중하면서 중신용자들이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감당해야 하는 상황으로 몰린 것이다.

한국은행이 21일 금융통화위원회 금융안정회의 직후 발표한 '금융안정 상황' 자료에 따르면 2012년 1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 고신용자 신용대출은 50조3천억원 늘었지만 중신용자 신용대출은 5조9천억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특히 은행은 리스크(위험) 관리 강화, 주택담보대출 수요 확대 등으로 이 기간에 중신용자 신용대출 규모가 오히려 11조7천억원 줄었다.

지난 6월 말 기준으로 은행 신용대출의 77.9%는 고신용자다.

반면, 비은행금융기관에서 중신용자 신용대출은 2012년 1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 신용카드사와 저축은행을 중심으로 17조6천억원 늘었다.

지난 6월 말 기준으로 업권별 중신용자 대출 비중을 보면 저축은행이 63.7%이고 신용카드사도 60.2%나 됐다.

한국은행은 저축은행과 신용카드사의 중신용자 대출 증가에 대해 "은행으로부터 대출수요가 이동한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연합뉴스


중신용자 신용대출 금리는 금융기관별로 차이가 컸다.

올해 6월 기준으로 은행은 평균 5.8%이고 상호금융은 7.5%다.

대부업체(27.6%), 저축은행(21.4%), 신용카드사(14.9%), 보험사(10.5%)는 은행보다 훨씬 높았다.

중신용자 신용대출의 74.2%는 금리 5∼20% 구간에 분포하고 있고 금리구간이 20%를 넘는 대출도 13.5%나 됐다.

저신용자 신용대출의 경우 금리 20% 이상 구간에 61.8%가 분포했다.

한국은행은 "은행 및 상호금융은 상대적으로 신용도가 높고 소득 증빙이 구비된 중신용 차주를 대상으로 낮은 금리 대출을 공급했지만, 저축은행과 대부업체 등은 중신용 차주를 대상으로 고금리 대출을 많이 취급했다"고 밝혔다.

noj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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