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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옷·유리창에 붙이는 태양광·열전발전기 개발…UNIST 연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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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연합뉴스) 장영은 기자 = 옷이나 유리창, 건물 외벽 등에 붙여 전기를 만드는 웨어러블 태양광-열전 발전기가 개발됐다.

햇빛을 흡수해 뜨거워진 부분과 나머지 부분의 온도 차를 이용하는 원리로 온도 차를 20.9도까지 벌려 발전 효율을 높인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 신소재공학부의 최경진 교수팀은 태양광과 열전 소재를 융합한 신개념 에너지 하베스팅(Energy Harvesting) 기술을 개발했다고 21일 밝혔다.

기존 웨어러블 열전 발전기에 광흡수 시스템을 도입한 '웨어러블 태양광-열전 발전기(Wearable solar thermoelectric generator)'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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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IST 최경진 교수
UNIST 최경진 교수(왼쪽)와 정연수 연구원.[UNIST 제공=연합뉴스]



에너지 하베스팅 기술은 우리 주변에서 버려지는 열이나 빛, 압력 등을 이용해 전기를 만드는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는 말이다. 이 가운데 지열이나 태양열, 체열처럼 버려지는 열을 이용해 전기를 생산하는 소자는 열전 발전기다.

최근 체온과 대기 온도 차를 이용하는 웨어러블 열전 발전기 개발이 활발하다. 하지만 둘 사이 온도 차는 1∼4도에 불과해 웨어러블 열전 발전기를 본격적으로 상용화하기 어려웠다.

최 교수팀은 온도 차가 적다는 문제를 광흡수 시스템으로 해결했다.

유연한 기판 가운데에 광흡수체를 얇게 쌓아 올려 햇빛을 흡수하고 열원으로 활용할 수 있는 부분을 만들었다.

이렇게 생긴 온도 차는 최대 20.9도까지 커졌다.

연구 제1저자 정연수 UNIST 신소재공학부 석사과정 연구원은 "기존 웨어러블 열전 발전기보다 최대 10배 이상의 온도 차를 확보했다"며 "열전 발전기의 출력은 온도 차이 제곱에 비례하기 때문에 출력을 상당히 높일 수 있는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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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IST 최경진 교수팀
(울산=연합뉴스) 울산과학기술원(UNIST) 신소재공학부의 최경진 교수팀이 태양광과 열전 소재를 융합한 신개념 에너지 하베스팅(Energy Harvesting) 기술을 개발했다. 최 교수(왼쪽)와 정연수 연구원 모습.[UNIST 제공=연합뉴스]



연구에서 온도차를 전기 에너지로 바꾸는 열전 재료로는 비스무스 텔루라이트(Bi₂Te₃)가 쓰였다.

이 물질은 원래 딱딱한 막대 모양의 반도체로 만들었는데, 웨어러블 열전 발전기로 활용하기 위해 잉크 형태로 만드는 사례가 많아졌다. 최 교수팀도 비스무스 텔루라이트를 잉크 형태로 바꿔 기판 위에 인쇄했다.

연구진은 폴리이미드로 만든 유연한 필름 가운데에 광흡수체(Ti/MgF₂)를 얇게 쌓아 올려 기판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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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전 레그 그리는 모습
(울산=연합뉴스) 울산과학기술원(UNIST) 신소재공학부의 최경진 교수팀이 태양광과 열전 소재를 융합한 신개념 에너지 하베스팅(Energy Harvesting) 기술을 개발했다. 열전 잉크로 열전 레그를 그리는 모습. [UNIST 제공=연합뉴스]




그런 다음 광흡수체 좌우에 각각 5쌍의 p-n 열전 레그(Thermoelectric leg)를 그렸다.

p-n 열전 레그는 온도차로 생긴 에너지 때문에 전류가 흐르게 되는 일종의 반도체다.

10쌍의 p-n 열전 레그로 구성된 웨어러블 태양광-열전 발전기는 햇빛에 노출됐을 때, 55.15mV의 개방 회로 전압과 4.44μW의 출력 전력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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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어러블 태양광-열전 발전기
옷에 부착시킨 다음 태양빛을 받아 전류를 생산 중인 웨어러블 태양광-열전 발전기.[UNIST 제공=연합뉴스]



최 교수는 "이번 연구로 개발한 태양광-열전 발전 기술은 소형 웨어러블 전자기기의 자가충전 기술로 응용할 수 있다"며 "향후 웨어러블 전자기기 산업을 본격적으로 발전시키는 촉매제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yo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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