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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5 (수)

[제약톡톡]쏠림 현상 심각한 제약산업…매출 70% 상위 그룹 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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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개사 매출액 10조원에서 15조원으로 증가

-상위 그룹, 총 매출액의 70% 이상 차지

-중위 그룹 또는 하위 그룹 영향력 커져야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국내 제약산업이 상위 제약사에 대한 의존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다 튼튼한 구조의 제약산업이 되기 위해 중소 제약사의 비중이 높아지는 변화가 필요해 보인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가 최근 발간한 ‘제약산업 정책보고서’는 국내 제약기업의 경영 내용을 분석하고 있다. 경영성과 분석은 지난 5년간(2012~2016년) 59개 제약사를 대상으로 했으며 매출액 2000억원 이상 19개 제약사는 상위그룹, 1000억원 이상 2000억원 미만 20개 제약사는 중위그룹, 1000억원 이하 20개 제약사는 하위그룹으로 분류했다.

헤럴드경제

[사진설명=59개 상장 제약기업의 최근 5년간 매출액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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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5년간 제약기업의 총 매출액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59개사 총 매출액은 지난 2012년 10조1713억원에서 2013년 11조, 2014년 12조, 2015년 14조를 거쳐 2016년 15조5873억원을 기록했다. 매년 10.3%의 증가율을 보인 셈이다. 이 중 상위그룹 매출액은 2012년 7조원에서 꾸준히 상승해 2016년 11조원대에 이르렀다. 즉 총 매출액의 70% 이상을 상위그룹 제약사가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반면 중위그룹 매출액은 2조원대, 하위그룹 매출액은 1조원대를 형성했다. 매년 조금씩 성장은 했지만 그 성장률은 크지 않았다.

수출액에서도 현상은 비슷했다. 제약기업 연도별 수출액은 2012년 1조138억원에서 꾸준히 상승해 2015년 2조2246억원을 찍은 뒤 2016년에는 1조8500억원으로 상승세가 꺾였다. 중위그룹과 하위그룹의 수출액은 계속 증가했지만 지난 해 상위그룹은 수출이 부진했다. 전체 70% 이상을 차지하는 상위그룹의 수출 감소가 전체 수출액 감소로 이어진 것이다.

연구개발비 측면에서도 상위그룹 편중 현상이 확인됐다. 제약기업의 연구개발비는 2012년 8000억원대에서 계속 증가하며 2015년 1조2178억원을 거쳐 2016년엔 전년보다 조금 하락한 1조2136억원을 기록했다. 이 중 상위그룹의 매출액은 2012년 6000억원에서 2016년 9000억원대로 상승하며 전체 연구개발비의 77%를 차지했다. 반면 중위그룹은 1000억원대, 하위그룹은 1000억원 미만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국내 제약기업들은 경제적, 시간적 제약으로 인해 제네릭과 바이오시밀러 중심의 연구개발 범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특히 중위그룹과 하위그룹이 제네릭 의약품을 과잉 생산하고 내수 중심의 영업을 펼쳐 고부가가치 신약의 개발 동기를 저하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한 제약업계 관계자는 “아직 국내 제약산업은 상위 몇 개 기업의 실적이 전체 산업을 좌지우지하는 분위기”라며 “구조적으로 튼튼한 제약산업이 되기 위해선 허리에 해당하는 중위그룹 제약사의 수와 실적이 보다 많아져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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