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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5 (수)

학교 폭력 피해자 10명 중 3명 “이유 없이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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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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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폭력이 심각한 사회 문제로 떠오른 가운데 학교 폭력 피해자 10명 가운데 3명은 이유 없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드러났다.

21일 취업 포털 업체인 커리어에 따르면 최근 구직자 612명을 대상으로 ‘학내 폭력 실태’란 주제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

특히 응답자의 45.1%는 ‘학교 생활 중 폭력을 당해 신체적ㆍ정신척 피해를 입은 적이 있다’고 답했다. ‘상대방이 피해를 가한 이유는 무엇인가’란 물음에 응답자의 28.6%가 ‘이유 없이(복수 응답 가능)’를 선택했다. 이어 ‘개인적인 악감정으로’(22.1%), ‘선후배 기강을 잡는다는 이유로’(17.7%), ‘잘못에 대한 응징으로’(9.8%), ‘상대방의 술버릇 때문에’(5.6%) 등이었다.

피해 유형으로는 ‘모욕성 발언 및 욕을 들었다(31.6%, 복수 응답 가능), ‘억지로 술을 먹였다’(10.4%), ‘얼차려를 받았다’(10.1%), ‘뒷통수를 맞았다’(9.6%), ‘성희롱을 당했다’(6.3%) 등으로 나타났다.

폭력의 가해자는 주로 ‘선배’(53.3%)가 담당했고 ‘피해를 입은 후’에는 ‘아무런 대응도 하지 않았다(42.8%)’는 응답자가 가장 많았다.

이들이 ‘피해를 입었음에도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선 응답자의 71.2%가 ‘보복이 두려워서’라고 답했다. 이어 ‘왕따를 당할까봐 혹은 학교 생활이 힘들어질까 봐’(11.9%), ‘누구나 거쳐가는 관례이기 때문에’(10.2%), ‘부모님께 걱정을 끼쳐드리기 싫어서’(4.3%), ‘내 잘못으로 발생한 일이기 때문에’(1.7%) 순이었다. 기타로는 ‘어차피 해결이 안되기 때문에’라는 의견도 나왔다.

이와 함께 ‘학내 폭력(신체적ㆍ정신적 피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에 대해선 ‘어떤 이유에서든 폭력은 근절되어야 한다’(86%), ‘지나치지 않는다면 일어날 수도 있다’(11%), ‘조직의 기강을 잡기 위해 꼭 필요하다’(2.9%) 등이었다. 허재경 기자 rick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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