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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5 (수)

클래리베이트 애널리틱스 “한국인 과학자 1명, 노벨화학상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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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남규 성균관대 화학공학부 교수가 노벨화학상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정보분석 서비스 기업인 ‘클래리베이트 애널리틱스’(Clarivate Analytics·옛 톰슨 로이터 지적재산 및 과학분야 사업부)는 20일 가까운 장래에 노벨상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연구자 22명을 ‘피인용 우수 연구자’로 선정해 발표했다.

클래리베이트 애널리틱스는 2002년부터 세계적인 학술정보 데이터베이스인 ‘웹 오브 사이언스(Web of Science)’에 등재된 수백만 건의 인용 자료를 분석해 매년 노벨상이 수여되는 생리의학, 물리학, 화학, 경제학 분야의 최고 연구자들을 선정했다.

피인용 우수 연구자는 각 분야 연구자들이 발표한 논문이 동료 연구자들에 의해 매우 빈번히 인용되어 커다란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고 여겨지는 학자로 올해 또는 가까운 장래에 노벨상 수상자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연구자들을 일컬으며 ‘노벨 클래스’ 연구자로도 불린다. 지난 15년 동안 피인용 우수 연구자로 선정된 연구자 중 43명이 실제로 노벨상을 수상했다.

이날 클래리베이트 애널리틱스가 선정한 각 분야별 피인용 우수 연구자 22명 중 한국인 학자는 화학분야에서 선정된 박남규 교수가 유일하다. 박 교수는 페로브스카이트(perovskite)를 태양전지에 적용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박 교수팀은 효율이 9.7%이며 500시간 안정적으로 구동하는 고체형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를 개발해 2012년 학계에 보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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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고체형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가 세계 연구자들의 관심 대상이 되고 관련 논문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해 작년에만 2천 편 이상의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박 교수가 태양전지 연구와 인연을 맺은 때는 1997년이다. 당시 그는 미국재생에너지연구소에서 염료감응 태양전지 원리를 이해하고 효율을 높이는 연구를 시작했다. 1999년 귀국 후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과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에서 이 태양전지 연구를 계속했다. 하지만 이 태양전지의 광흡수효율이 낮아 새로운 재료를 찾던 중 ‘페로브스카이트’에 눈을 돌리게 됐고, 2009년 성균관대에 교수로 부임하면서부터 페로브스카이트 연구에 전념해 왔다.

박 교수는 “노벨상을 받을 것으로 예측되는 연구자 명단에 이름이 올라간 것만으로도 매우 영광이며, 한국의 위상을 높이는 데 기여한 것 같아 흐뭇하다”며 “태양전지 한 분야에서 20년 이상 연구하며 우수한 연구자들과 학생들을 만난 게 행운이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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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발전 방향에 대해서는 “연구자가 즐겁게 연구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한편 연구의 성과를 단기간에 요구하기보다 기다려주는 문화가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클래리베이트 애널리틱스는 올해 유력한 노벨상 수상 후보로 아인슈타인이 예측했던 중력파를 발견해낸 캘리포니아 공과대학의 킵 손(Kip S. Thorne) 교수와 메사추세츠 공과대학(MIT)의 레이너 웨이스(Rainer Weiss) 교수를 꼽았다. 이들은 지난해 클래리베이트 애널리틱스 피인용 우수 연구자로 선정된 바 있다.

올해 피인용 우수 연구자로 지명된 사람들 중에서도 주목할 만한 인사들이 많다. 올해 처음으로 러시아 과학자들이 피인용 우수 연구자 대열에 이름을 올렸다. 또한 피인용 우수 연구자 명단에는 영국과 미국 뿐 아니라 한국, 덴마크, 독일, 그리스, 인도, 일본, 네덜란드, 대만 등 전세계의 연구자들이 골고루 포함되어 있다.

클래리베이트 애널리틱스는 물리 분야 피인용 우수 연구자로 우주의 기원에 대한 이해를 높인 라시드 서냐예프 독일 막스플랑크 천체물리학 연구소 디렉터 등 5명을 뽑았다. 생리의학 분야에는 카포시육종 관련 허피스바이러스(KSHV)를 발견한 부부과학자 장위안·패트릭 무어 미국 피츠버그대 교수 등을 포함한 4명이 선정됐다.

클래리베이트 애널리틱스의 과학 및 학문연구사업부 글로벌 대표인 제시카 터너는 “클래리베이트 애널리틱스는 피인용 빈도가 높은 논문 데이터를 기반으로 분석하기 때문에 연구의 우수성을 객관적으로 식별할 수 있다”며 “피인용 우수 연구자의 성과 및 영향력, 중요성에 대해 그들의 동료들이 평가한 부분을 충실히 반영했다”고 밝혔다.

<주영재 기자 jy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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