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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5 (수)

[마켓인]`성장전망 밝다`…치과 의료기기에 꽂힌 벤처캐피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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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K·BNH인베스트 등 치의료기기업체 DDS에 103억 투자한국투자파트너스도 임플란트업체 덴플렉스에 투자

[이 기사는 9월 20일(수) 15시에 이데일리 IB정보 서비스 "마켓인"에 표출됐습니다]

[이데일리 증권시장부 박기주 고준혁 기자] 벤처캐피털(VC)업계가 치과 의료기기 투자에 주목하고 있다. 다른 의료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해외 진출 등 사업 성장성이 크다는 점이 매력적이라는 분석이다.

2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LSK인베스트먼트와 BNH인베스트먼트는 최근 투자심의위원회를 열고 치과 의료기기 업체 디디에스(DDS)에 대한 투자를 결정했다. 이번 투자는 전환상환우선주를 사들이는 방식으로, 라이프로커파트너스·파트너스그룹 등이 함께 참여하며 총 103억원 규모다.

DDS는 치과 전용 시스템 개발 및 공급업체로 보철 ·임플란트·라미네이트 등 치과 치료에 소요되는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시킬 수 있는 ‘이지스(AEGIS) 시스템’을 개발했다. 카메라로 환자의 구강구조를 촬영한 뒤 영상분석을 통해 구조물을 만드는 방식을 사용하기 때문에 치료 기간이 기존 일주일에서 하루로 단축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 시스템은 비슷한 기능을 갖춘 독일업체의 장비보다 향상된 성능을 갖추고 있는 데다 가격도 절반 수준이어서 해외 시장에서도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특히 치과업계의 트렌드가 하루 만에 치료를 마치는 ‘원데이(One day) 치과’로 변해가고 있는 만큼 이 경향에 가장 적합한 제품을 갖추고 있다고 보고 있다. DDS는 이미 지난 2015년과 2016년 국내외 투자자로부터 약 100억원의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BNH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DDS의 매출 규모가 큰 편은 아니지만 최근 치과 업계의 트렌드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점 등을 고려해 투자하게 됐다”며 “DDS가 보유하고 있는 기술은 독일 세렉(CEREC) 정도만 보유하고 있을 정도로 진입장벽이 높은 기술이어서 가치가 높다”고 설명했다.

DDS의 중국 시장 진출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점도 강점 중 하나다. LSK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중국 산업의 특징은 아날로그가 성숙한 상태에서 디지털이 시작되는 게 아닌 애초부터 디지털이 도입되고 있는 것”이라며 “치과 업계를 예로 들면 국내에는 치과기공사들이라는 아날로그 영역이 있기 때문에 이지스 시스템이 도입되는 데 시간이 걸릴 수 있지만 해당 영역이 없다시피 한 중국의 경우 거부감 없이 시스템을 받아들일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최근 VC업계에서는 DDS와 같은 치과 의료기기 업체가 투자처로 각광받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일반 기업에서도 이에 대한 투자에 나서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한국투자파트너스는 지난 5월 임플란트 관련 기술을 보유한 신생업체 덴플렉스에 20억원을 투자했고, DSC인베스트먼트와 에버그린투자파트너스는 치과 기자재 개발업체 아이오바이오(옛 올인원바이오)에 25억원을 투자했다.

이미 가시적인 투자 성과를 낸 사례도 있다. 지난해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레이언스에 아주IB투자· K2인베스트먼트·산은캐피탈 등 다수의 VC가 투자에 나섰고 대부분 두배 이상의 수익을 거두며 자금을 회수했다.

이처럼 치과 의료기기 업체들에 대한 투자가 이어지고 있는 이유는 다른 의료기기 분야에 비해 성장성이 크다고 평가하기 때문이다. 특히 오스템임플란트와 바텍 등 주요 치과 의료기기 업체들이 해외 진출에 성공하면서 이 사업에 대한 기대감도 커졌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일반 의료기기의 경우 다른 나라가 강세를 보이고 있어 국내 업체가 발 디딜 곳이 별로 없지만, 치과 의료기기는 중국·중동 등을 포함해 여러 지역에서 각광을 받고 있다”며 “앞으로도 이에 대한 투자는 지속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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