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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5 (수)

전통주 온라인 판매 두달…추석 앞두고 매출 '쑥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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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마켓·옥션, 첫주 대비 8주차 판매율 146%·87% 성장…명절 선물 수요 몰리면서 더 큰 성장 기대]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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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순영(33)씨는 이번 추석 차례상에 올릴 전통주를 온라인에서 구매했다. 조부모님이 좋아해 예전엔 백화점이나 전통주 판매점을 일부러 찾았지만 올해부터는 그럴 필요가 없다. 정씨는 "온라인몰에서 전통주를 판매하니까 다양한 제품을 한꺼번에 볼 수 있고 쿠폰 할인도 받을 수 있어 좋았다"며 "안동소주를 구매했는데 반응이 좋으면 자주 이용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전통주 온라인 판매가 허용된지 두 달이 흘렀다. 전통주는 온라인 시장에 안착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를 깨고 편리함을 무기로 매주 매출이 신장세다. 새 먹거리가 필요한 온라인 쇼핑몰들도 전통주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

20일 옥션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9월8~14일) 간 소주 카테고리는 전주 대비 판매량이 133% 신장했다. 추석 명절을 앞두고 차례상에 자주 올리는 문배주나 안동소주 등 판매가 늘어난 덕분이다.

복분자나 머루주가 속한 과실주 판매율도 같은 기간 36% 늘었다. 이밖에 막걸리 등 기타주류는 25%, 리큐르는 17% 성장했다. G마켓에서도 같은 기간 전통주 판매량이 66% 확대됐다.

전통주 온라인 판매량은 나날이 증가세다. G마켓과 옥션은 업계에서 가장 빠른 7월18일부터 전통주 판매를 시작했는데, 8주차(9월5~11일) 판매량이 첫주 대비 각각 146%, 87% 늘었다.

SSG닷컴 신세계몰에서도 전통주는 최근 일주일(9월11~17일) 매출이 첫주(7월31일~8월6일)대비 246% 신장됐다. SSG닷컴은 전통주 판매가 호조를 나타냄에 따라 별도 카테고리를 신설하기도 했다. 11번가와 소셜커머스 위메프, 티켓몬스터 등도 전통주 판매를 잇따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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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국순당 소주 '려', 배상면주가 '오매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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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만 해도 전통주는 온라인몰 주요 타깃인 2040 여성들과 어울리지 않는 아이템인데다, 인기 주류도 아니어서 판매가 수월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부피가 크고 무거운 주류를 편하게 집에서 받아볼 수 있고, 접근이 어려웠던 지역 전통주를 쉽게 구매할 수 있다는 장점이 부각되면서 판매가 늘었다. 전통주 시장 활성화를 위해 지난 7월부터 온라인 판매를 허용한 국세청 취지와 들어맞는다.

전통주 업체들도 지역 한계를 벗어나 손쉽게 전국으로 판로를 넓힐 수 있어 온라인 판매가 반갑다. 새 먹거리가 절실했던 유통업체들 역시 전통주라는 신규 카테고리가 더해져 매출 순증이 일어나고 있다. 전통주 시장 가능성을 본 대형 업체들은 지역조합들과 협업해 이 시장에 속속 진입했다.

배상면주가는 지역자치단체와 함께 설립한 고창LB에서 제조하는 술로 온라인을 공략하고 있다. 증류주 '보리아락', '오매락퍽' 등을 판매하는데, 최근 '보리아락' 온라인 판매량이 1만병을 돌파했다. 국순당 역시 농업회사법인 '국순당 여주명주'에서 개발한 증류소주 '려'를 판매 중이다.

국순당 관계자는 "판매한지 얼마 안됐지만 분위기가 좋다"며 "전통주 매출이 확대되고, 이를 통해 R&D투자가 늘어나는 선순환을 기대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전통주 시장이 살아날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국세청에 따르면 국내 전통주 시장 규모는 2015년 409억원으로, 2005년 924억원에서 반토막났다.

한미애 SSG닷컴 전통주 바이어는 "온라인을 통해 전통주를 접할 수 있는 기회가 확대되면서 전통주를 찾는 고객이 크게 늘 것"이라며 "앞으로 전통주를 대중화할 상품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소연 기자 nicks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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