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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5 (수)

다시 뛰는 강남 집값…"장거리 아닌 단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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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개포 등 신고가 행진…"거래 위축은 여전, 단기 상승 그칠 것"]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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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 부동산 대책 이후 잠잠하던 강남 부동산 시장이 다시 들썩이고 있다. 잠실 주공5단지를 시작으로 재건축 아파트 단지 집값이 상승 움직임을 재개했고 신규 분양 단지 청약 열기를 발판으로 개포동 시세도 다시 뛰고 있다.

20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송파구 잠실동 잠실 주공5단지 전용 76㎡(중층)는 지난주 15억9000만원에 손 바뀜이 이뤄졌다. 이는 8·2 대책 직전인 지난 7월 15억7000만원(중층)보다 2000만원 오른 역대 최고가다. 8·2 대책 직후인 지난달 중순 최저 14억원(저층)까지 매매가가 하락했던 것과 비교하면 한달새 2억원 가까이 시세가 오른 셈이다.

잠실 주공5단지 주변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이달 초 잠실 주공5단지의 최고 50층 주상복합 재건축 계획안이 사실상 시 심의를 통과한 이후 매수 문의가 늘고 일대 아파트 가격이 동반 상승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실제 이른바 '엘리트'로 불리는 잠실엘스, 리센츠, 트리지움 등 잠실동 대표 아파트 단지들은 최근 연이어 전고점을 뚫어내며 신고가 행진을 벌이고 있다.

리센츠 124㎡(중층)는 지난주 18억8000만원에 매매 거래가 체결됐다. 지난 7월 기록한 이전 최고 거래가 17억5000만원(중층)보다 1억3000만원 뛴 가격대다.

트리지움 84㎡도 이달 초 12억4000만원(저층)에 매매되며 7월의 기존 최고가 기록(12억1000만원, 중층)을 가볍게 넘어섰다. 잠실엘스 84㎡(고층) 역시 최근 14억원에 매매되며 7월 전 고점 수준을 회복했다.

재건축 계획안 통과가 잠실동 일대 시세 상승을 견인했다면 개포동은 신규 분양 아파트 청약 흥행이 반등 기폭제가 되고 있다.

강남구 개포동 개포 주공1단지 35㎡는 이달 초 11억8000만원에 거래됐다. 7월 기록한 이전 최고가 11억1000만원보다 7000만원 오른 수준이다. 개포 주공1단지 35㎡는 8·2 대책 직후만 해도 10억7000만원까지 시세가 후퇴했었다.

개포동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불과 몇주 전만 해도 사겠다는 호가를 낮춰불러도 사겠다는 사람이 드물었는데 지금은 오히려 집주인들이 호가를 다시 높여 부르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개포 주공1단지 35㎡ 호가는 최고 12억원까지 뛰었다.

지난주 개포동에서 분양한 래미안 강남 포레스트는 평균 41대 1, 최고 234대 1의 경쟁률로 전 주택형이 1순위 마감했다. 중대형 위주의 물량 구성, 중도금 집단대출 불가 등 여러 약점에도 불구하고 청약 흥행에 성공하면서 강남권 아파트 수요를 재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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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전문가들은 강남권 주요 단지들을 향한 재건축 기대감과 청약 열기가 양쪽에서 강남 아파트 가격을 밀어 올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규제 부담으로 거래가 활기를 되찾지 못하고 있는 만큼 반등세가 지속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내다봤다. 이른바 추세적 반등이 아닌 반짝 반등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다.

실제 강남3구 아파트 거래량은 전년의 절반 수준에 머물러 있다. 강남구의 경우, 지난해 9월 하루 평균 21.0건의 아파트 매매 거래가 이뤄진 데 비해 올 9월 거래량(1~20일 기준)은 하루 11.8건에 불과하다. 같은 기간 서초구와 송파구의 아파트 거래량 역시 15.2건에서 8.4건으로, 23.5건에서 12.8건으로 각각 감소했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가격대만 놓고 보면 많이 오른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 거래는 여전히 바닥 수준에 머물고 있다"이라며 "거래량이 뒷받침되지 않는 한 오름세도 길게 가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엄성원 기자 airmaster@mt.co.kr, 김지훈 기자 lhsh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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