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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6 (목)

장애인 직원 채용 ‘따뜻한 유통매장’ 부쩍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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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도날드 417명, 스타벅스 398명

중증장애인 포함 매년 비율 확대… 업무이해 향상돼 관리자급 승진도

“맞춤형 채용기업 정부지원 늘려야”

동아일보

장애인 일자리 확대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커지는 가운데 유통업계를 중심으로 장애인 사원을 채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특히 고객을 직접 상대해야 하는 매장 직원을 장애인 사원으로 채용하는 경우가 많아 눈길을 끈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주요 유통업체를 중심으로 장애인 고용률은 계속 증가하는 추세를 보인다. 한국맥도날드 매장에는 총 417명의 장애인 사원이 일하고 있다. 맥도날드는 1997년 장애인 채용제도를 처음 도입한 후 매년 장애인 채용 비율을 높여가고 있다.

스타벅스코리아의 장애인 사원 수는 398명에 이른다. 대부분의 기업이 채용을 꺼리는 중증장애를 가졌다.

근속 기간이나 승진 기회도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맥도날드 장애인 사원 중 10년 이상 근속한 사원은 29명에 이른다.

한국맥도날드 관계자는 “단순히 한시적 보여주기 식으로 채용을 하는 게 아니어서 오랫동안 근무하는 직원이 시간이 갈수록 늘고 있다”고 말했다. 스타벅스코리아는 2016년 부점장까지 배출했다. 청각장애 2급으로 2011년 스타벅스에 입사한 권순미 씨(36·여)는 2015년 2월 커피마스터 인증을 받았고 그해 12월 부점장으로 승진했다. 장애인 사원이 보조 역할 중심의 업무를 하는 업계 분위기를 고려할 때 관리자급 사원의 탄생은 주목할 만한 일이다.

스타벅스커피코리아 관계자는 “승진 기회나 근무 여건에서 비장애인과 차별을 두지 않고 있다”면서 “장애인 사원들의 업무 이해도가 갈수록 향상되고 있어 앞으로도 관리자급 직원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장애인 사원에 대한 맞춤형 교육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상당수 직원이 중증장애를 가지고 있는 스타벅스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장애에 따라 차별화된 교육을 하고 있다. 지적장애를 가진 사원에게는 반복학습 중심의 교육을 하고, 청각장애를 가진 직원에게는 후각과 촉각을 활용할 수 있는 교육을 하는 식이다.

장애인 사원에 대한 선입견 등을 줄이기 위해 비장애인 직원을 대상으로 한 교육도 진행하고 있다. 총 117명의 장애인 직원이 근무하고 있는 유니클로는 점장을 대상으로 인식 개선 교육을 연 2회 하고 있다. 스타벅스는 장애인이 근무하는 매장의 비장애인 직원 전체를 대상으로 인식 개선 교육을 하고 있다.

동아일보

한편 민간기업이나 공공기관의 장애인 고용비율은 매년 늘고 있는 추세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2014년 2.45%였던 민간기업의 장애인 고용비율은 지난해 2.56%로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민간의 장애인 고용확대와 맞춤형 직업훈련 등의 강화를 주문했다.

권순원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는 “단순히 채용만 늘릴 것이 아니라 업무에 제대로 적응하고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면서 “직무훈련 등 맞춤형 채용을 시행하는 기업을 대상으로 정부 지원을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강승현 기자 byhu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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