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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4 (월)

동물실험에서 100% 저항성 보인 새 에이즈 백신 후보 물질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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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천성면역결핍증(AIDS·에이즈)을 일으키는 HIV(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에 거의 완벽한 면역 반응을 유도한 항체가 만들어졌다.

미국 국립보건원(NIH)과 글로벌제약사 사노피 등이 참여한 국제연구진은 원숭이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HIV를 무력화하는 새로운 항체를 개발해 향후 효과적인 에이즈 백신으로 활용할 수 있는 가능성을 찾았다고 21일 밝혔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사이언스’(Science)와 ‘사이언스 중개의학’(Science Translational Medicine) 20일자에 각각 실렸다.

HIV 표면에는 사람의 면역세포에 결합하는 단백질이 있다. 바이러스는 이 단백질을 이용해 증식하고, 면역세포를 파괴한다. 만일 이 바이러스 단백질과 결합하는 항체가 있다면, 바이러스가 면역세포와 결합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경향신문

하지만 HIV 바이러스는 유전적 다양성이 높아 여러 변종에 대항할 수 있는 백신을 개발하기가 어려웠다. 이에 연구진은 뛰어난 효능을 가진 여러 항체를 하나로 합치는 방법을 고안했다. 우선 HIV 보균자들에서 분리한 여러 항체 중 효능이 뛰어난 3가지 항체(VRC01,10E8v4, PGDM1400)를 골랐다. 이어 각 항체의 활성 부위를 합성해 하나의 항체로 만들었다.

연구진은 세 종의 항체를 하나로 합치자 단일 항체보다 더 광범위한 변종에서 더 높은 저항성을 보임을 확인했다. 연구진이 새 항체의 성능을 확인하려 원숭이에 항체를 주사하고, HIV를 감염시키자 모든 원숭이가 HIV 감염에 저항성을 보였다. 연구진은 208종의 HIV 중 4개만 이 ‘트리플 조합’ 항체에 내성을 보였다고 밝혔다.

반면 항체 중 하나인 VRC01을 주사한 원숭이의 경우에는 75%가, 항체 PGDM1400만 투여한 원숭이들은 62%가 바이러스에 감염됐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내년 하반기에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 실험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번 연구에 참여한 NIH의 권영도 연구원은 “다른 감염성 질환이나 암 및 자가면역성 질환 치료 등에도 활용할 수 있는 백신 개발의 발판을 마련한 것이 이번 연구의 의의”라고 밝혔다.

<주영재 기자 jy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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