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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자사고의 반격 "걱정말고 자녀 보내시라…끝까지 폐지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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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22개 자사고 합동설명회…학생·학부모 1700명 모여

"자사고 영원…플랜 A~C 준비"

뉴스1

19일 서울 종로구 이화여고 유관순기념관에서 열린 예비 고1을 위한 서울 자율형사립고 연합설명회에서 학생과 학부모들이 전국자사고교연합회장인 중동고 오세목 교장의 기조발제를 경청하고 있다. 2017.9.19/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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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재현 기자 = 문재인정부가 자율형사립고(자사고) 폐지정책에 시동을 건 가운데 자사고가 반격에 나섰다. 일반고와의 입시시기 일원화, 자사고 폐지문제를 다룰 국가교육회의 출범 등 자사고 폐지절차가 본격화하자 본격 대응에 나선 것이다. 이를 기점으로 지난 6월 한달 간 교육계 갈등을 촉발했던 자사고 폐지 논란이 또다시 불거질 전망이다.

서울지역 22개 자사고의 모임 서울자사고연합회(연합회)는 19일 중구 이화여고 유관순기념관에서 예비 고등학교 1학년을 위한 공동 입시설명회 '2021 대입 자사고가 정답이다'를 열고 "(정부가 자사고 폐지정책을 추진하더라도) 어떻게든 자사고를 끝까지 지킬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설명회에는 서울지역 자사고 진학을 희망하는 학부모·학생 1700여명이 모였다.

서울지역 자사고가 합동 입시설명회를 개최한 것은 이례적이다. 자사고의 경우에는 학교별 입시시기가 다르기 때문에 대개 자체 입시설명회를 여는 게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오세목 연합회장(중동고 교장)은 "자사고 폐지정책 추진으로 혼란스러운 학부모·학생들에게 '그럴 일 없다'고 안심시키기 위해 이러한 자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문재인정부는 입시경쟁과 학교서열화를 완화하고 고교교육 정상화를 위해 자사고·외고·국제고를 일반고로 전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자사고 폐지정책은 이미 시동이 걸린 상황이다. 교육부는 올 하반기 고교유형에 따른 선발시기를 규정한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을 개정해 외고, 국제고, 자사고와 일반고의 동시선발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달 말 출범할 국가교육회의가 구체적인 폐지방향을 정하게 된다.

연합회는 이날 자사고 폐지정책을 추진하려는 정부와 이를 지지하는 일부 교육단체를 비판했다. 오 회장은 "국민의 교육평등권과 학습권, 학교선택권은 존중돼야 한다"며 "현 정부가 추진하는 자사고 폐지정책은 외눈박이 평등론자들이 주장하는 잘못된 평등이자 그릇된 선동"이라고 주장했다.

또 "교육의 정치적 중립은 반드시 지켜져야 하는데도 진영논리를 앞세우다 보니 교육이 점차 혼란스러워지고 있다"며 "백년지대계인 교육이 오년지소계로 전락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자사고 폐지를 우려한 모심(母心)을 돌리는 데에도 집중했다. 오 회장은 "우리에게는 (정부의 자사고 폐지정책 추진에 대응할) 플랜 A부터 플랜C까지 마련돼 있다"며 "자사고는 영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안심하고 자녀들을 자사고에 보내시면 제4차 산업혁명시대에 걸맞은 창의인재로 길러드릴 것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kjh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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