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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8 (토)

문 대통령, 뉴욕 동포간담회…"北 핵미사일 걱정 큰 것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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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유엔총회 참석차 방문한 미국 뉴욕에서 동포 만찬간담회를 갖고 "최근 북한의 연이은 미사일 도발과 핵실험으로 걱정과 우려가 크실 것으로 생각한다"며 "북핵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국제사회 지도자들과 중점적으로 협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늘 고국에 대해 한결같은 관심과 지지를 보내주시는 동포 여러분께서도 안심하실 수 있도록 어려운 길이지만 평화를 위한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한미동맹 발전에 가교역할을 하는 미국 동포들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지속적인 지원도 요청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평화와 안보, 인권, 민주주의, 개발과 같이 유엔이 추구하는 가치들은 새 정부의 정책방향과 대부분 일치한다"며 "유엔의 도움으로 전쟁을 딛고 일어선 우리 대한민국 국격이 전 세계가 부러워할 만큼 높아졌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제 기후변화, 포용적 성장과 사람 중심 경제와 같은 의제에 있어서는 대한민국이 선도적으로 논의를 이끌어 가고 있다"고 전하고는 "앞으로도 국제사회의 책임있는 중견국가로서 우리 동포 여러분의 자랑이 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경제·금융·IT·문화·예술 등 각 분야에서 글로벌 리더로 활약하는 동포 300여명과 뉴욕 맨해튼 한 호텔에서 만찬 간담회를 갖고 격려했다.

문 대통령은 미국 사회 각 분야에서 왕성한 활동을 보여주고 계신 동포, 독립운동의 역사와 1세대 부모님의 헌신과 그 결실·보람인 차세대 리더, 세계 금융의 중심인 월가와 IT 산업분야 전문가 등을 거론하면서 “유수의 발레단과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에서도 이제는 우리 동포들이 없으면 안 된다고 할 정도"라며 치켜세웠다.

특히 이 자리에는 한국계 미국 육사생 10명이 참석해 굳건한 한미동맹 의미를 되새겼다. 현재 미국 육사 생도 중에 한국계 미국인은 총 100여명 정도 있는데, 이는 외국계 미국인 중에 최대 숫자이다. 미국 내 한인의 자부심이라고 할 수 있다.

문 대통령은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뒤를 이어 한미 동맹을 더욱 튼튼히 지켜낼 웨스트포인트 생도들도 함께 하고 있다"고 특별히 공개하면서 무한한 애정을 보였다.

문 대통령은 "(뉴욕 동포) 여러분들의 성공은 한민족 자랑이자 세계 각국의 우리 동포들에게 전하는 희망 메시지"라며 "미래를 향해 멈추지 않고 도전할 수 있는 영감과 용기 원천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동포들을 위해 보다 많은 힘을 보태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 역사와 문화, 한국어에 대한 체계적 교육 △장학제도와 모국 방문 연수 확대 △정치적 역량을 키워 미국 주류사회에서 입지를 강화할 수 있도록 지원 △정치 참여와 민주주의 교육 등 동포 사회의 다양한 노력 뒷받침 △차세대 재외동포 네트워크 지원 등을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동포간담회에 참석한 인사들을 모두 평창동계올림픽 및 동계패럴림픽대회 뉴욕 홍보위원으로 위촉했다. 청와대는 앞으로 국내외에서 평창 홍보위원을 지속적으로 위촉할 계획이다.

문 대통령은 "역설적이게도 마지막 남은 분단국가인 대한민국에서 열리는 대규모 스포츠 행사가 언제나 국제적인 평화·화합 장이 되었다"며 "1988년 서울올림픽과 2002년 월드컵에 이어 평창 동계올림픽 역시 지난 겨울 혹독한 정치적 격변을 겪은 우리에게 치유의 올림픽이 되고 평화와 통합 올림픽이 될 것이라 믿는다"고 확신했다.

문 대통령은 특별히 동계올림픽 3만원짜리 기념주화에 새겨진 '고로쇠 스키'와 눈신발 '설피'를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선조들이 이같은 원시적인 스키를 타고 곰과 호랑이를 잡았다는 기록이 조선시대 성호 이익이 쓴 '성호사설'이라는 책에 남아있다”며 놀라운 일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평창의 성공은 우리의 국제적 위상을 한층 높여줄 것"이라며 "우리 동포사회는 더욱 활력과 자부심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지금 전 세계에 퍼져 있는 한인해외동포 수가 740만명에 달하는데, 이는 남북한에 거주하는 한인의 10분의 1 정도가 해외에 진출해있는 셈"이라며 "중국, 이스라엘, 이탈리아에 이어 세계 4위이고, 거주하는 나라 수가 무려 180여개국에 달하는데다 어디를 가나 한인 동포들이 인정받는다"고 자랑스러워했다.

문 대통령은 "이역만리에서 동포 여러분들이 온갖 역경을 이겨내신 것처럼 조국도 완전히 새로운 대한민국, 나라다운 나라로 여러분들의 성원과 지지에 보답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동포간담회에서는 세계적인 성악가 조수미씨가 축하공연을 해서 더욱 뜻깊은 자리를 만들었다.

[뉴욕 = 강계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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