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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2 (일)

뉴욕간 강경화, 유엔본부서 北리용호와 만나면 어떤 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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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장관, 첫 조우때 '대북 제안 호응 촉구' 전례

전문가 "北, 대화 피하진 않겠지만 소극적일듯"

뉴스1

지난 8월 필리핀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환영만찬에서 만난 강경화 장관과 리용호 북한 외무상. 2017.8.7/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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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양새롬 기자 =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1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를 찾는 가운데 마찬가지로 유엔본부를 찾는 리용호 북한 외무상과 어떻게 재회할 지 관심이 쏠린다.

외교부에 따르면 강 장관은 제72차 유엔 총회에 참석하는 문재인 대통령을 수행하기 위해 전날(18일) 방미길에 올랐다.

유엔 총회에서 북핵 외교 총력전에 나설 강 장관은 양자·다자 회담을 10여차례 가질 계획이다. 다만 리 외무상과의 회담은 따로 계획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가운데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리 외무상도 오는 20일 뉴욕에 도착, 22일 제72차 유엔총회 일반토의에서 기조연설에 나선다.

특히 리 외무상이 23일 아세안-유엔 장관회의에 참석할 지 여부가 주목되는데, 이는 이 회의에 강 장관의 참석이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사실 강 장관과 리 외무상은 지난달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서도 조우한 바 있다. 당시 양 장관은 갈라디너 대기실에서 상호 악수를 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얘기를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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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강경화 외교부 장관(왼쪽)과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환영 만찬에 앞서 대기실에서 만나 대화하고 있다. (KBS뉴스 캡처) 2017.8.8/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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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장관은 이 자리에서 문재인 정부의 '베를린 구상'과 후속조치 차원의 대북제안에 대해 북측이 아무런 호응이 없음을 지적하고. 조속한 호응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리 외무상이 "진정성이 결여돼 있다"는 반응을 보이자 강 장관은 우리측 제의에 담긴 진정성을 강조하고, 북측의 호응을 재차 촉구하기도 했다.

강 장관은 이후 ARF 참석 소회를 밝히는 기자회견에서 "군사회담과 적십자회담 개최 제안에 대한 적극적 호응을 촉구하는 게 짧은 시간에 제가 전달할 메시지라고 생각해 그 메시지를 강조했다"고 밝혔다.

이에 유엔 총회에서 양 장관이 별도 회담을 갖지 않더라도, 만일 조우하게 된다면 이와 같은 대화를 다시 주고받을 가능성은 충분해 보인다.

홍현익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북한이 핵무력 완성목표 종착점에 거의 다다랐다고 밝힌 만큼 (우리에게)먼저 다가오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다만 강 장관이 이야기를 하자고 했을 때 일부러 피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봤다.

홍 연구위원은 "우리로서는 '핵을 동결하고 대화에 나온다면 미국과 함께 대화에 응할 생각이 있다'는 메시지를 발신할 수 있지 않겠냐"면서 "그렇지만 현재는 북한이 대화에 나올 타이밍이 아니다"라고 분석했다.

일각에선 앞서 문 대통령이 북한을 향해 이런 상황에서 대화는 불가능하다고 비판한 만큼, 우리 정부 역시 북한과의 대화에 나설 가능성이 낮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편 전문가들은 이번 유엔 총회 계기 북미간 대화 가능성도 낮다고 봤다. 김현욱 국립외교원 교수는 "북미간 비공식 접촉은 있을 수 있겠지만 그간 계속 해왔기 때문에 특별히 접촉이 있을 가능성은 낮다"고 밝혔다.
flyhighr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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