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차로 점멸신호 도입 이후 사고 건수 1.6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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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교차로에서 깜빡이는 점멸신호를 보면 속도를 줄이거나 멈춰 섰다 가야 합니다. 그런데 이를 지키지 않는 운전자가 많아서 오히려 사고가 늘고 있습니다.
최우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새벽 시간, 서울의 한 교차로. 서행을 유도하는 황색 점멸 신호가 깜빡거리지만 운전자는 속도를 낮추지 않습니다.
역시 점멸 신호를 무시한 채 직진하던 차량을 피하지 못해 그대로 충돌합니다.
도로교통법상 운전자는 황색 신호가 깜빡이면 규정 속도의 약 절반으로 서행하고 적색 신호가 깜빡이는 곳에선 반드시 일시 정지했다, 다시 출발해야 합니다.
이런 점멸 신호를 어긴 사고도 보통 신호위반과 똑같이 11대 중과실로 가중 처벌까지 받을 수 있지만 이를 아는 운전자는 극히 드뭅니다.
[운전자/10년 경력 : 황색 점멸이 계속 있으니까 '지나가도 된다' 그정도로 생각하고 있었죠. (적색 점멸은) 고장 난걸로 알고 있었고요.]
한 교통 연구소가 사고가 발생한 적 있는 점멸 교차로 32곳에서 새벽 시간대 차량 통과 속도를 쟀더니 약 70%가 과속이었습니다.
일시 정지 등 신호를 제대로 지킨 운전자는 10%도 되지 않았습니다.
이렇다 보니 이들 교차로에선 점멸신호 도입 이후 사고 건수가 1.6배로 뛰었고 이로 인한 중상자 수도 2.1배로 증가한 걸로 나타났습니다.
점멸신호도 반드시 준수해야 한다는 인식 전환과 함께 사고 위험이 큰 교차로에 대해서는 점멸신호 운영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영상취재 : 김성일·이재영, 영상편집 : 이홍명)
[최우철 기자 justrue1@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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