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가 ‘4차원 마트’로 변신하고 있다.
장기 소비침체가 이어지고 출점제한, 의무휴업 등 각종 유통규제로 성장이 멈추자 점포들을 새롭게 재창조하고 있다. 다양한 신발을 선보이는 슈즈멀티샵을 특화해 선보이는가 하면, 매장 전체를 숲으로 꾸미기도 한다. 대형마트의 주를 이루는 가공식품과 생활용품을 크게 줄이고 라이프 스타일 숍으로 운영되는 파격적인 매장 구성은 큰 호응을 얻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는 15일 개장한 김포한강점에 슈즈 멀티 브랜드숍 ‘스매싱나인(Smashing 9)’을 열었다.
롯데마트가 직접 운영하는 스매싱나인은 김포한강점 2층에 255㎡(약 77평) 규모로 선보인다.
유명 브랜드를 비롯해 유럽의 인기 스니커즈와 양털 부츠, 젤리 슈즈 등 다양한 신발을 판매한다.
롯데마트는 나이키, 아디다스, 리복, 뉴발란스, 언더아머, 오니츠카 타이거, 탐스 등 인기 브랜드 상품은 병행 수입을 통해 저렴한 가격에 판매한다. 또한 슈페르가, 골라, 페이유 등 유럽의 인기 스니커즈 브랜드 상품들도 직거래를 통해 선보인다.
롯데마트는 김포한강점을 시작으로 스매싱나인 매장을 9개까지 늘릴 계획이다.
롯데마트는 국내 신발 시장에서 운동화 시장 비중이 50% 이상을 차지하며 지속해서 성장함에 따라 신발 전문 매장을 열게 됐다고 전했다.
‘도심의 숲’ 이라는 콘셉으로 지난 4월 오픈한 롯데마트 서울양평점의 ‘어반 포레스트(Urban 4 rest)’도 주목받고 있다.
1층 매장 전체가 나무와 담쟁이덩굴 등으로 둘러싸여 있으며 중앙에 있는 계단형 좌석에는 누구나 자유롭게 앉아 스크린에 나오는 자연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자연 채광을 이용하기 위해 오픈형 테라스를 도입했으며 은은한 식물 향도 난다.
아울러 대형마트에는 최초로 입점하는 커피전문점 폴바셋, 방송인 홍석천 씨의 태국음식점 마이타이, 인도요리 전문점 강가 등도 1층에 들어섰다.
자연·휴식·힐링 등에 대한 욕구가 높은 이들의 특성을 반영해 지하 2층에는 가로 5m, 세로 3m 크기의 ‘디지털 사이니지’를 설치해 바다, 숲, 폭포 등 자연 풍경 영상을 송출한다.
김종인 롯데마트 대표이사는 “서울양평점은 쇼핑도 일로 여기게 된 상황을 극복하고자 도심 속 힐링 공간으로 재창조하는 것에 가장 큰 노력을 기울였다”며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고객이 편하게 쉬고 즐길 수 있는 매장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전했다.
대형마트의 새로운 변화는 고객 집객효과를 높이고 있다.
롯데마트가 지난 7월 국내 대형마트 최초 그로서란트 마켓을 표방하며 오픈한 서초점이 오픈 한 달 동안 25만여 명의 고객을 불러모으며, 강남 상권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서초점의 지하 2층은 국내 대형마트 최초의 그로서란트 마켓으로 구성됐고, 고품질의 차별화된 신선식품과 소용량, 소포장 상품이 대거 확대됐다. 대형마트의 주를 이루는 가공식품과 생활용품은 기존 대형마트 대비 40% 가량 가짓수가 압축됐으며 패션 및 잡화 상품은 라이프 스타일 숍으로 운영되는 파격적인 매장 구성이다.
이런 롯데마트의 파격적인 매장 구성과 판매 전략의 변화는 온라인 중심의 고객 소비 트렌드 변화, 매출 빅데이터 분석, 해외 사례 조사 등을 통해 전통적인 대형마트의 판매공식(대용량, 저가격, 풍부한 상품수)을 업(業)의 본질에서부터 다시 생각해 보자는 것에서 비롯됐다.
실제로 이런 노력들은 서초점을 찾은 고객 수로 나타나, 지난 7월 27일부터 8월 26일까지 한 달 동안 25만여 명의 고객이 서초점을 다녀갔다. 일 평균 기준으로 8300여 명의 고객이 찾은 것으로, 이는 해당 기간 롯데마트 전점(120개 점포)의 일 평균 고객 수와 비교해 두 배(84.3%) 가까이 많은 수치다.
김기환 유통전문기자 kkh@segye.com
◇‘도심의 숲’ 이라는 콘셉으로 지난 4월 오픈한 롯데마트 서울양평점의 ‘어반 포레스트(Urban 4 rest)’가 최근 세계 3대 디자인상 중 하나인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2017에서 ‘어반 포레스트(Urban 4 rest)’로 커뮤니케이션 디자인 부문 본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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