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 표결 결과를 담담하게 받아들입니다. 맡은 바 소임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16일 오후 12시50분쯤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은 취재진 앞에서 간단한 입장 표명 후 곧바로 차량에 올랐다.
김 권한대행은 “거취 문제를 결정했는지” “임명동의안 부결 이후 청와대와 의견 조율이 있었는지” 등 취재진의 쏟아지는 질문에는 조용히 미소 지을 뿐이었다. 리투아니아 빌뉴스에서 개최된 ‘세계헌법재판회의’ 제4차 총회 일정을 마치고 돌아온 그는 지친 기색으로 차량에 올랐다.
김 권한대행을 맞이하러 나온 한 수행원은 “(김 권한대행이) 10시간가량의 비행으로 많이 지치신 상태”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비슷한 시각 다른 귀국장으로 들어온 강일원 헌법재판관의 활기찬 모습과는 대조적이었다.
김 권한대행은 오후 1시40분쯤 자택에 도착했다. 먼저 도착해 기다리고 있던 기자에게 “다음에 이야기하자”며 옅은 미소를 지은 그는 고단한 몸을 이끌고 집 안으로 들어갔다.
수행원들은 여행 가방과 우편함 속 시사주간지, 각종 우편물 등을 챙겨 김 권한대행에게 전달한 뒤 그의 휴식을 방해하지 않으려는 듯 곧장 밖으로 나왔다.
그의 자택 앞에서 만난 한 수행원은 “김 권한대행이 현지에서 임명동의안 부결 소식을 듣고도 그저 담담한 모습이었다”고 말했다.
집 앞 마당에서 김 권한대행이 귀가하는 모습을 본 이웃은 “고생 많이 하셨네”라고 짧게 말한 뒤 하던 일을 계속했다.
김 권한대행이 귀가한 지 약 10분 뒤 그의 아들이 외출을 마치고 돌아와 현관에서 신발을 벗으며 “오셨어요”라고 아버지의 안부를 물었다. 그리고 다시 집안은 조용해졌다.
김 권한대행은 자택에서 휴식을 취한 뒤 18일부터 헌법재판소로 출근할 예정이다.
배민영 기자 goodpoin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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