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와중에 이탈리아 경제 중심지인 북부 밀라노에서 최근 도난당한 운송업체 DHL의 화물 승합차 3대의 행방이 열흘 넘게 오리무중이라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차종이 피아트의 두카토(Ducato)인 이 중형 승합차는 지난달 15명의 목숨을 앗아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차량 질주 테러 등 유럽의 차량 테러에 동원된 자동차와 비슷한 종류다.
운송업체 DHL의 배송 차량 [ANSA통신 홈페이지 캡처] |
이탈리아 경찰은 이들 도난 차량이 테러에 이용될 소지가 있다고 보고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탈리아 경찰과 대테러 당국은 지난 4∼6일 없어진 이들 노란색 DHL 차량의 행방을 쫓고 있으나, 현재까지 소재를 파악하는 데 실패했다.
지난 13일 저녁에는 DHL의 한 직원이 도난 차량 1대가 밀라노 근교 도시에서 밀라노 시내 중심가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을 목격한 뒤 경찰에 신고했으나, 경찰이 출동했을 때는 이미 문제의 차량은 자취를 감춘 뒤였다.
이 직원은 해당 차량의 번호판을 보고, 이 승합차가 도난된 자신의 회사 차량 중 하나임을 인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도난된 DHL 차량들이 테러 공격 이외에도 납치나 마약 밀매 등에 사용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ANSA통신은 보도했다.
한편, 지난 달 바르셀로나 테러의 배후를 자처한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는 바르셀로나 테러 공격 직후 암호화 메신저 서비스 텔레그램을 통해 "다음 테러 목표는 이탈리아"라고 천명했다.
바티칸 성베드로 광장에 배치된 경찰관들 [AFP=연합뉴스] |
또, 최근에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사진이 이슬람 무장대원에 의해 찢기는 영상이 공개되는 등 이탈리아에 대한 IS의 위협 수위가 높아지고 있어 이탈리아 대테러 당국은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이탈리아 정부는 현재 가톨릭 본산 바티칸을 품고 있는 수도 로마를 비롯해 밀라노, 베네치아, 제노바 등 IS가 공격 목표물로 삼을 가능성이 있는 도시의 인파가 몰리는 명소를 중심으로 경계 태세를 부쩍 강화한 상황이다.
이탈리아는 프랑스, 독일, 벨기에, 스페인 등 다른 유럽 주요 국가와 달리 아직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의 테러 공격을 받지 않았다.
ykhyun1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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