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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8 (월)

대구시립교향악단 코바체프 시리즈 차이콥스키 & 라벨 연주회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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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국제뉴스) 백운용 기자 = 이탈리아 '아레나 디 베로나 오페라 페스티벌'에서 오페라 “아이다”와 “리골레토”를 총 15회 공연하며 누구보다 뜨거운 여름을 보낸 대구시립교향악단(이하 대구시향) 상임지휘자 줄리안 코바체프. 그가 대구시향 코바체프 시리즈 '제437회 정기연주회'로 다시금 관객들을 찾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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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 : 줄리안 코바체프(Julian Kovatchev) 대구시향 음악감독 겸 상임지휘자(Music Director & Conductor)


지휘 : 줄리안 코바체프(Julian Kovatchev) 대구시향 음악감독 겸 상임지휘자(Music Director & Conductor)

오는 9월22일(금) 오후 7시 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펼쳐지는 이번 공연은 러시아 낭만주의를 대표하는 차이콥스키와 화려한 관현악법을 자유자재로 구사한 라벨의 오케스트라 작품들로 무대를 꽉 채울 예정이다.

전반부는 사랑에 고뇌하는 인간의 감정을 노래한 차이콥스키의 환상 서곡 “로미오와 줄리엣”과 교향적 환상곡 “프란체스카 다 리미니(리미니의 프란체스카)”를 연주한다. 차이콥스키의 관현악곡 중에는 셰익스피어, 바이런, 단테 등이 남긴 문학 작품을 바탕으로 한 명곡들이 많다.

그중에서도 차이콥스키는 셰익스피어의 작품에서 영감을 얻어 다수의 곡을 남겼는데 가장 내용적으로 뛰어나고 대중적인 사랑을 받고 있는 것이 환상 서곡 “로미오와 줄리엣”이다.

차이콥스키는 친구였던 발라키레프의 권유로 셰익스피어의 비극 “로미오와 줄리엣”을 바탕으로 한 표제음악을 쓰게 되었다. 그는 이 작품에서 로맨틱한 선율로 전반적인 분위기를 나타낸 다음, 오케스트레이션으로 교묘하게 감정을 증폭시켜 사랑의 서정성과 비극미를 극대화 했다.

1870년 3월 초연 이후 1870년과 1880년 각 한 차례씩 총 두 번의 수정을 거쳐 오늘날 연주되고 있는 형태로 출판되었으며, 젊은 연인들의 청순하고 덧없는 사랑을 차이콥스키 특유의 선율로 느껴볼 수 있다.

이어서 차이콥스키의 교향적 환상곡 “프란체스카 다 리미니”를 들려준다. 차이콥스키는 단테의 '신곡' 지옥편 제5곡에서 애욕의 죄를 지은 ‘프란체스카’와 ‘파올로’의 이야기를 읽고 영감을 얻어 이 곡을 쓰게 됐다. 원래 차이콥스키는 이 이야기를 소재로 오페라를 만들려 했으나 대신 교향시로 작곡하게 되었다.

1877년 이뤄진 초연은 청중과 평론가 모두에게 호평을 받았고, 차이콥스키의 제자 세르게이 타네예프에게 헌정되었다.

차이콥스키가 생애를 통해 표현하고자 했던 ‘숙명을 거부하고 진실한 사랑을 찾아서 싸우는 인간’의 테마, 그 자체인 이 작품은 도입부와 3부 구성으로 되어있다. 도입부에서는 지옥 입구의 어둡고 음산한 분위기를 묘사한다.

이어 제1부에서는 구슬픈 클라리넷의 선율이 정처 없이 떠다니는 프란체스카와 파올로의 영혼을 그린다. 제2부는 프란체스카와 파올로의 애틋한 사랑이 묘사되다가 이를 알게 된 조반니의 격렬한 분노와 증오가 합주로 나타나며 두 사람의 죽음을 알린다. 마지막 제3부에서는 또 한 번 지옥의 폭풍이 거세게 몰아치면서 극적으로 마친다.

후반부에는 뛰어난 음악적 감각으로 자신만의 작품세계를 구축한 라벨의 “스페인 랩소디”와 무용시 “라 발스(왈츠)”를 연주한다. 먼저 라벨의 대표적인 초기 관현악곡인 “스페인 랩소디”는 자유로운 형식으로 그의 관현악곡 중 가장 먼저 출판되었다.

라벨은 1895년에 쓴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하바네라”에 다른 세 곡을 추가해 1907년 피아노곡 형태로 정리하였고, 이후 1908년 2월, 다시 관현악 편성으로 고쳐 “스페인 랩소디”를 완성했다.

관능적이고 이국적인 분위기가 물씬 느껴지는 ‘밤의 전주곡’, 스페인 말라가 지방 민속 무곡으로 활기찬 리듬과 고즈넉한 선율의 ‘말라게냐’, 느긋한 리듬 속에 섬세한 관현악법이 잘 드러난 ‘하바네라(쿠바에서 생겨 스페인에서 유행한 민속 춤곡)’, 그리고 스페인의 열정과 활기 등 생생한 에너지가 느껴지는 ‘축제’까지 네 곡으로 이뤄져 있다.

곡 전체에서 스페인 특유의 정취가 물씬 느껴지지만, 라벨은 이 작품에서 스페인 민속음악을 직접 차용하지는 않았다.

끝으로 이날 공연의 강렬한 피날레는 라벨의 무용시 “라 발스”가 장식한다. 라벨은 평소 흠모하던 요한 슈트라우스에 대한 찬미작을 구상하고 있었다. 그는 1914년경에 오스트리아 빈의 화려하고 우아한 궁정무도회를 소재로 한 교향시 “빈”을 작곡했으나 발표하지 못했다.

그러다 1917년, 라벨은 안무가 디아길레프에게 새로운 발레곡을 의뢰 받아 교향시 “빈”을 바탕으로 한 무용시 “라 발스”를 만들었다. 하지만 디아길레프는 “라 발스”가 발레 공연에 적합하지 않다며 안무를 거부했고, 이로 인해 라벨과 디아길레프의 관계도 멀어졌다고 한다.

라벨은 이 곡의 악보 첫 페이지에 “소용돌이치는 구름 사이로 왈츠를 추는 몇 쌍이 보인다. 점차 구름이 걷히고 원을 그리며 돌고 도는 많은 사람들로 꽉 찬 큰 홀이 나타난다. 무대는 점점 밝아진다.

샹들리에의 화려한 빛은 포르티시모로 빛난다. 1855년경 황제의 궁정이다.”라는 작품의 개요를 남기기도 했다. 곡은 시작부터가 낮고 거친 콘트라베이스의 울림으로 어딘지 어두운 정감을 드러낸다.

오케스트라의 악기들이 더해지고 3박자의 왈츠 리듬이 반복되면서 서서히 분위기는 고조된다. 마침내 휘몰아치며 뜨겁게 분출하는 왈츠의 소용돌이로 절정에 이른 순간 강렬한 파열음과 함께 광란의 춤은 멈춘다.

대구시향 음악감독 겸 상임지휘자 줄리안 코바체프는 “대구의 관객들과 다시 만날 생각에 기분 좋은 설렘이 가득하다. 전반부에 연주할 차이콥스키의 두 작품은 문학에서 영감을 얻어 만들어진 클래식 음악들로, 사랑에 고뇌하는 인간의 감정을 서정적이고 웅변적으로 노래하고 있다.

그리고 후반부 라벨의 두 작품은 관현악의 마법사라로 불리는 라벨의 명성에 걸맞게 관객을 사로잡는 치밀하고 현란한 오케스트레이션이 무척 매력적이다. 오케스트라의 음악적 묘미를 느낄 수 있는 공연이 될 것이다.”며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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