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간 북한 곳곳 방문, 주민 인터뷰…"미국에 적개심·미사일엔 자부심"
16일 CNN에 따르면 해외판인 CNN 인터내셔널은 '미지의 국가:북한 속으로'라는 제목의 1시간짜리 특별 다큐멘터리를 한국시간으로 이날 오전 11시 방송했다.
CNN 특파원 윌 리플리 등 취재팀 3명은 올여름 북한을 방문해 15일간 머물렀다.
전자오락을 즐기는 북한 소년들 [CNN 캡처] |
이들은 북한 안에서 가장 선진화된 평양뿐만 아니라 정전과 식량난이 빈번한 시골 마을과 가정집, 미사일 발사지인 강원도 원산 등을 방문했다. 남쪽으로는 비무장지대(DMZ), 북쪽으로는 백두산까지 갔다.
CNN은 북한 감시원이 일정에 따라 다니긴 했지만, 이전에는 외국 기자들과 한 번도 대화가 허용되지 않았던 북한 주민들과도 인터뷰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북한 주민들은 순박한 모습에 어울리지 않게 정권에는 충성심을, 미국인에 대한 적개심을 드러낸다. 미사일 발사에는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한다.
평양에서 5시간을 달려 도착한 북한 5번째 도시 원산. 북한 안에서는 낚시와 해산물로 유명하지만, 국제사회에서는 미사일 발사지로 이름이 높다.
한 남성은 "미사일이 올라가는 모습 다 봤다. 정말 통쾌하다"며 "방위 차원인데 미국은 왜 제재를 하느냐"고 반문한다.
14∼15세 소년들은 전자오락을 즐긴다. 제일 좋아하는 게임은 '총으로 적을 죽이는 것'으로, '미국인'이 적이다.
리플리 기자가 "내가 만약 미국인이라면 나를 쏘겠느냐"고 묻자, 아이들은 대번에 "네"라고 답한다.
판문점을 안내한 북한 군인은 긴장이 고조되는 것은 "미국의 적대정책 때문"이라고 목소리를 높인다. 그가 가장 좋아한다는 곡은 "김정은 장군 찬가"다.
북한 판문점에서 판매되는 기념엽서 [CNN 캡처] |
취재팀은 외국 기자들의 방문이 거의 없었던 백두산을 찾았다. 북한인 가이드는 김정일 생가를 소개하며 김정일 탄생을 둘러싼 신비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판문점 기념품 가게에서는 '강경에는 초강경으로' 등 과격한 문구가 새겨진 엽서를 팔고, 평양에서는 매일 아침 5시에 하루의 시작을 알리는 장중한 곡조의 노래가 시내에 울리는 등 이색적인 모습도 담겨있다.
호화로운 여명거리에서는 스마트폰과 태블릿, HDTV 등 전자제품을 살 수 있다.
황해북도의 한 남성은 "로동신문에 나온 것 전부 믿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우린 100% 믿는다"고 답했다.
CNN은 "북한에 누구한테 물어봐도 똑같이 답할 것"이라며 "북한엔 '가짜뉴스'가 없다"고 전했다.
CNN은 이번 특별 다큐멘터리를 '스페셜 리포트'라는 이름으로 홈페이지의 톱뉴스로 소개했다.
또 한국시간으로 16일 오후 9시, 17일 오전 4시와 오후 4시, 18일 자정, 18일 오후 6시에도 재방송할 예정이다.
북한 평양 여명거리의 스마트폰 판매점 [CNN 캡처] |
noma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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