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수출대금 원화 결제 비중은 3.0%로 작년 하반기 보다 0.1%포인트 상승했습니다.
원화결제는 엔화(2.8%)를 처음으로 넘어섰습니다.
원화는 2010년 처음 1%를 넘은 이래 꾸준히 상승했습니다. 엔화는 2012년 하반기 4.4%에서 하락 기조를 보였습니다.
한은은 반도체 제조용 장비 등 공급자 위주 품목에서 수출이 호조를 보여 원화 결제가 많아졌다고 말했습니다.
또, 이란과 거래시 원화 결제가 많다고 설명했습니다. 국제 제재로 달러화 결제가 막혔던 여파가 남았기 때문입니다.
반면 수출에서 일본 비중은 낮아졌습니다.
국내 기업이 수출대금을 원화로 결제하면 환 리스크를 피할 수 있습니다.
수출계약 후 실제 결제까지 환율 변동에 관계없이 일정한 금액을 받을 수 있습니다.
위안화 결제비중은 1.7%로 작년 하반기 보다 0.2%포인트 내려갔습니다.
사드 여파로 중국 수출이 둔화하며 5년 만에 처음으로 하락했습니다.
수출에서 중국 비중이 작년 하반기 26.0%에서 올해 상반기 23.4%로 2.6%포인트 떨어졌습니다.
물론 수출대금 결제 통화 대부분은 여전히 달러화로 84%에 달했습니다.
수입대금 결제시 원화 비중은 5.9%로 작년 하반기(6.2%) 보다 다소 하락했습니다.
이란 제재가 풀린 뒤 원화 외에 유로화 결제가 늘고 있습니다.
미국과 유럽 등에서 승용차와 의약품 등을 수입할 때 원화결제 비중이 높은데 이들 품목 수입이 둔화된 것도 요인입니다.
그렇다 해도 수입대금 원화결제 비중은 종전보다는 훨씬 높은 수준입니다.
2013년 상반기 3.3%에서 빠르게 상승했습니다.
수입할 때 원화로 결제하면 기업과 국내 은행들이 외화를 조달하는 부담이 없습니다.
엔화 비중은 7.0%로 2012년 상반기(7.3%) 이래 5년 만에 가장 높았습니다.
수입에서 일본 비중은 11.6%로 0.3%포인트 하락했지만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장비 등 수입이 늘었기 때문입니다.
한은 관계자는 "원화 결제가 늘어나면 장기적으로는 원화 국제화로 가는 기반이 마련된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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