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동 대림창고에서 패션 관련 행사가 열리고 있다./사진=조선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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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곳곳을 파고든 업사이클링은 물건뿐만 아니라 공간에도 적용할 수 있다. 오래된 공간을 전혀 다른 새로운 곳으로 뒤바꾸는 것이다.
성수역 인근은 국내 최대 수제화 공장지대로 유명했으나 산업이 쇠락하면서 활기를 잃었다. 발길이 뜸했던 이곳에 관광객이 몰려오기 시작한 건 업사이클링 가게가 늘어나면서부터다. 오래된 공장과 창고를 개조한 예술 공간과 카페가 속속 들어서면서 특색 있는 상권으로 변신했다.
정미소와 부자재 창고로 사용하던 건물을 복합문화공간으로 재탄생시킨 ‘대림창고’도 성수동 업사이클링의 대표적인 예다. 창고 6개 중 3개를 합쳐 카페·문화 공간 등으로 다시 만들었다. 대림창고는 오래된 공장의 높은 천장과 거친 느낌을 그대로 살려 독특한 분위기로 인기를 끌고 있다.
미국 워싱턴에 있는 트럼프 인터내셔널 호텔의 모습. 우체국이었던 본래 건물의 뼈대를 그대로 보존하고 있다./사진=트럼프 인터내셔널 호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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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에서는 업사이클링 호텔이 활발하게 만들어지고 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소유하고 있는 ‘트럼프 인터내셔널 호텔’은 본래 오래된 우체국이었다. 펜실베니아 애비뉴에 있던 우체국을 263개 객실의 5성급 호텔로 탈바꿈시켰다. 100년이 넘는 역사를 지닌 로마네스크 양식의 건물 원형을 보존한 채 리모델링해 독특한 외관을 자랑한다.
샌안토니오에 위치한 호텔 엠마도 1894년에 지어진 맥주 공장을 업사이클링했다. 146개의 객실로 구성된 이 호텔은 샹들리에와 벽돌 계단 등 옛 건물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중국 상하이의 워터하우스 호텔의 모습. 얼룩덜룩하고 낡은 콘트리트 벽에 세련된 샹들리에를 매치해 감각적인 공간을 연출했다./사진=워터하우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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켄터키주에 있는 호텔 코빙턴은 백화점 건물을 재활용한 것이다. 1910년 만들어진 코핀스 백화점을 114개의 객실로 변신시켰다. 백화점의 구조를 그대로 간직한 채 현대적인 감각으로 리모델링해 아름다운 외관을 보여준다. 물건이 전시됐던 1층의 쇼윈도도 예전 그대로의 모습으로 보존되고 있다.
중국 상하이의 '워터하우스 호텔'도 낡은 건물을 업사이클링했다. 20세기 초 상하이를 점령한 일본군의 본부로 사용됐던 건물을 세련된 호텔로 재탄생시켰다. 낡은 외벽과 옛 건물의 뼈대를 그대로 사용해 독특한 인테리어를 보여준다. 거기에 현대적인 감각의 조명 등을 설치해 높은 디자인 완성도를 자랑한다.
조현정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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