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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英, 런던 지하철 테러에 경보등급 최고로 격상…美 트럼프, “反이민정책 더 확대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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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런던 경찰청이 밝힌 사제 폭발물로 추정되는 물체. [AP=연합뉴스]


영국 정부가 15일(현지시간) 29명이 다친 런던 지하철 사제폭발물 테러 사건이 발생한 지 12시간여 만에 테러경보 단계를 최고 단계인 ‘위급’(Critical)으로 격상했다. 이번 테러는 올해 들어 영국에서 5번째 발생한 테러로 기록됐다.

이날 극단주의 단체 이슬람국가(IS)는 이날 오후 자신들의 선전기구인 아마크 통신을 통해 이번 테러의 배후임을 자처했다.

테리사 메이 총리는 이날 오전 긴급 안보회의를 열어 두 번째로 높은 ‘심각’(Severe) 단계에서 불과 몇 시간 만에 등급 격상 조치를 내렸다.

등급 격상은 경찰이 용의자들을 추적하는 한편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가 이번 테러를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한 가운데 나왔다. 메이 총리는 등급 격상에 따라 일반인들이 접근 불가한 주요 보안시설들에서 보안을 맡은 무장경찰들을 군인들이 대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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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현지시간) 오전 출근길 지하철 열차안에서 사제 기폭장치 폭발 화재 '테러'가 발생한, 영국 런던 남부 파슨스 그린 지하철역 현장에 감식요원들이 보인다. 런던앰뷸런스서비스는 폭발 사건 이후 모두 18명을 병원으로 후송했다고 밝혔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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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경찰청은 군병력 지원에 힘입어 나라 전체에 걸쳐 대중 교통망 등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들에 투입된 무장경찰이 약 1000명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메이 총리는 “시민들은 교통망과 거리에서 더 많은 무장경찰을 보게 될 것”이라며 “이는 사건 수사가 진행되는 동안 시민들을 더욱 안심시키고 테러로부터 보호하는 적절하고 합리적인 조치”라고 덧붙였다. 앞서 영국 정부는 지난 5월 맨체스터 공연장 테러 직후에도 테러경보 등급을 ’심각‘에서 ’위급‘으로 격상했다가 사흘 뒤 다시 낮춘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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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런던 시내 배치된 무장경찰.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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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폭발물 테러 사건을 수사 중인 런던경찰청 마크 로울리 부청장은 “용의자들을 추적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경찰관 수백 명이 용의자를 찾기 위해 CCTV를 샅샅이 살피고 있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사제폭발물이 제대로 터지지 않은 것으로 추정했고 메이 총리는 “심각한 희생을 의도한” 테러였다고 밝혔다.

한편, 영국 런던 지하철 폭발물 테러사건과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반(反)이민’ 정책을 더욱 확대하고 더욱 엄격하게 해야 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서 런던 테러사건을 ‘패배자(loser) 테러리스트’가 저지른 것으로 규정하면서 “(이들은) 런던 경찰국이 주시해온 정신이 이상한 사람들이다. 반드시 예방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패배자 테러리스트들은 훨씬 더 엄격하게 다뤄져야 하며, 그들의 주요 채용 도구가 되는 인터넷을 차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IS에 대해 “우리는 지난 9개월 동안 오바마 행정부가 8년간 한 것보다 더 많은 진전을 이뤄냈다”면서 “엄청 독하고 적극적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미국으로의 여행 금지는 더 확대되고, 더 엄격하고, 더 구체적이어야 한다”면서 더욱 강경한 반이민정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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