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발 징후를 사전에 포착했던 우리 군은 북한 미사일이 날아가고 있는 시간에 보란 듯이 현무 미사일 2발을 발사해무력시위를 했습니다.
그런데 2발 가운데 1발이 발사 직후 바다에 떨어지면서 체면을 조금 구기게 됐습니다.
황재헌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발사대 2곳에서 '현무-2A' 미사일 2발이 잇따라 날아갑니다.
1발은 250km를 날아 목표했던 표적에 떨어졌습니다.
발사지인 강원도에서 북한 도발 지역까지의 거리를 감안해 설정한 비행거리였습니다.
▶ 인터뷰 : 노재천 /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
- "대통령님 승인을 받아 현무-2 탄도미사일을 도발 원점인 순안비행장까지의 실제 거리를 고려하여 동해 상으로 실사격하였습니다."
하지만 나머지 1발은 발사 뒤 수 초 만에 바다에 낙하하고 말았습니다.
폭발하진 않았지만 미사일이 비행 중 갑자기 추진력을 잃는 '발사 실패'였습니다.
지난 2006년 실전 배치된 것으로 알려진 현무-2A가 실사격 중 추락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때문에 북한 도발 직후 현무를 발사해 무력시위를 하려던 군이 체면을 구기게 됐습니다.
군 관계자는 "정밀 기술이 적용되는 미사일의 특성상 발사 실패 한 번으로 현무 자체의 신뢰성이 떨어지는 건 아니다"라고 밝혔습니다.
다만, 현무는 유사시 북한 미사일 발사대를 사전 타격하는 우리 군 전략인 '킬체인'의 핵심이어서 군은 관계기관 조사를 통해 실패 원인을 명확히 규명할 방침입니다.
MBN뉴스 황재헌입니다 [ hwang2335@gmail.com ]
영상취재 : 민병조 기자
영상편집 : 박기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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