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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가구업계 직매장 출점 '시들'…"외형보다 내실 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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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이후 직영매장 수 경쟁적으로 확대

시장포화·비용부담…점포 수익·효율에 초점

뉴스1

© News1 이은주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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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성은 기자 = 가구업체들의 직매장 출점 속도가 올들어 둔화되고 있다.

다국적 가구업체 이케아의 국내 진출과 맞물려 국내에 홈퍼니싱 열풍이 불기 시작한 2014년 이후 업체들은 경쟁하듯 직매장을 급격히 늘려왔다.

최근엔 광역상권을 중심으로 시장이 포화되자 업체들은 직매장 대신 소비자 접점을 확대하기 위한 사업을 다각도로 추진하고 있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과 각 사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한샘, 현대리바트, 에넥스 등 가구업체들의 직매장 수는 지난해말 기준으로 동일하거나 적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가구업체 본사가 직접 운영하는 직매장은 완성된 인테리어 디자인을 보여줄 수 있는 대형 쇼룸 등으로 구성돼 고객을 끌어들이는 구심축 역할을 해왔지만, 이러한 성장 전략에 변화가 일고 있는 것이다.

가구 매출 1위 한샘은 2014년 6곳이었던 직매장 한샘플래그샵을 2015년과 2016년에 걸쳐 9곳으로 늘리며 빠르게 성장해왔다. 한샘에 따르면 한샘플래그샵 매출액은 2014년 1849억원→2015년 2332억원→2016년 2701억원으로 증가했다. 다만 점포당 매출액은 2014년 308억원에서 2015년엔 333억원으로 늘었다가 2016년 300억원으로 낮아졌다.

이에 한샘은 지난해부터 직매장 대신 대형쇼핑몰 스타필드와 손잡거나 리모델링 전문매장인 리하우스를 출점하는 방식으로 소비자 접점을 다변화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9월 스타필드 하남에 이어 지난달엔 스타필드 고양에 표준매장을 냈다. 리하우스 매장도 확장하며 수익성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본사가 직접 운영해 초기 비용이 많이 드는 직매장과 달리 표준매장과 리하우스는 점주와 비용을 함께 부담해 영업효율을 높였다.

가구업계 한 관계자는 "가두점 형태의 직매장에 비해 대형쇼핑몰 입점매장은 더욱 효율적인 마케팅 효과와 집객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리바트도 지난해말 기준 10곳이었던 직매장 수가 올해 상반기까지 동일하게 유지되고 있다. 현대리바트는 올해 2월 수원에 11번째 직매장을 냈지만 기존 논현점을 윌리엄스 소노마 매장으로 전환하면서 전체 직매장 수에 변함이 없게 됐다. 미국 유명 홈퍼니싱 브랜드 윌리엄스 소노마와 국내 독점 판매 계약을 맺은 현대리바트는 앞으로 10년간 윌리엄스 소노마 매장을 30개 이상 늘린다는 계획이다.

거실가구와 침실, 주방가구를 모아 쇼룸 형태의 직매장을 운영하는 에넥스 역시 사정은 다르지 않다. 에넥스 직매장은 2014년 3곳에서 2016년 9곳까지 늘었지만 올 상반기엔 7곳으로 줄었다.

이는 주요 거점지역을 중심으로 직매장 수를 늘리며 외형 확장 일로를 걸었던 가구업체들이 경쟁이 심화되자 '내실 다지기'에 들어간 것으로 풀이된다. 직매장 운영에 인건비와 임대료 등 고정비가 많이 들어 비용 부담이 크다는 것도 이유다.

매장 내에서 인테리어·건축자재 제품을 판매하는 건자재 업체들도 마찬가지다. 각 업체에 따르면 현재 직매장 수는 LG하우시스가 20곳, KCC가 16곳이다.

건자재 업체 한 관계자는 "2014년만해도 소비자들이 제품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대규모 전시장이 별로 없었기 때문에 직매장 확대에 주력했다"며 "현재 주요 광역상권에 건자재 업체들이 매장을 구축한 상황이라 외형 확대보다는 기존 매장을 정비하는 것이 관건으로 떠올랐다"고 말했다.
se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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