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코노미'
'혼밥(혼자 밥 먹기)' '혼놀(혼자 놀기)' '혼여(혼자 여행)'를 즐기는 사람들이 빠르게 늘고 있다. 무엇이든 혼자 하는 여유로움을 즐기는 나홀로족의 삶은 더 이상 외로움이나 안쓰러움의 대상이 아니다. 자신이 가치 있다고 생각하는 것에 아낌없이 투자하는 가치소비 성향을 보이는 이들은 120조 시장을 움직이는 파워컨슈머로 부상했다. 김난도 서울대 교수와 함께 지난 8년간 '트렌드코리아'를 펴낸 저자는 나홀로족이 새로 쓰고 있는 소비지도 트렌드를 '1코노미'라고 칭하고 그 면면을 들여다본다. 풍성하고 다채로운 싱글라이프를 지향하는 독자들에게는 생활의 지혜를, 이들을 고객으로 삼으려는 마케터와 기획자에게는 비즈니스 인사이트를 제안한다.
◇모든 변론에서 이기게 해주는 악마의 대화법
"말의 고수가 되고 싶다면 지금 당장 논리를 배워라."
나는 왜 이렇게 말을 못할까, 어떻게 하면 상대의 마음을 사로잡는 대화를 할 수 있을까 고민하는 독자들에게 저자가 내놓는 해결책은 '논리'다. 논리적 사고를 시작하는 순간 말의 기술도 자연스럽게 터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성공적인 대화의 핵심은 상대가 하는 말의 의도를 정확히 파악하고 내 의견을 그 사람에게 확실하게 각인시켜 설득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논리학이라는 단어에 많은 사람들이 겁부터 먹고 포기할지 모른다. 하지만 저자는 논리란 선천적인 자질도, 접근하기 어려운 특별한 기술도 아니라고 말한다. 노력이 필요할 뿐 누구나 훈련을 통해 습득할 수 있다는 것. 저자가 곁들인 개인의 경험담과 흥미로운 고사들이 쉽게 논리학을 배울 수 있도록 돕는다. 덧붙여 저자는 말의 기술보다 중요한 것은 상대와 진정으로 소통하려는 마음이라는 점을 잊지 말라고 조언한다.
◇ 헤드스페이스
건축물이 세워지고 공간이 형성될 때 '사람'이 중심에 있는 경우는 생각보다 적다. 효용성을 최우선 가치로 여기는 도시에서는 사람의 피로도를 높이는 건물이 많다. 그러나 이 책은 사람을 배제한 채 지어진 건축물과 도시 공간에서의 삶은 행복할 수 없다고 지적한다. 사람들이 공간에 장소성을 부여하고 이를 활용할 때 공간은 비로소 의미와 가치를 갖게 된다는 것이다.
◇ 진정한 혁신
우리가 외쳐온 '혁신'은 다 어디로 갔을까. 이 책의 저자가 던지는 화두다. 1997년 외환위기 이후 매년 국내 기업들의 신년사에 '혁신'이라는 단어가 단골로 등장했지만 20년이 지난 지금까지 성공사례는 찾아보기 드물다. 저자는 조직을 혁신 불능 상태로 만드는 원인을 7가지 증후군으로 설명한다. 스몰 리더, 비합리 추구, 위기 불감, 좀비 워커, 과잉관리, 부패 불감, 의존 증후군이 그것이다. 저자는 더 이상 낡아서 움직이지 않는 '혁신의 수레'를 버리고 전진하는 '혁신의 자동차'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혼자 골똘히 앉아 생각하지 말고 밖으로 나가 새로운 사람들과 만나며 외부 지식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는 것, 기술을 압도하는 열망으로 도전을 멈추지 않는 것, 조직 내 직위와 상관없이 열린 마음으로 소통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혁신을 위한 길이라고 설명한다.
◇ 이나모리 가즈오의 왜 사업하는가
일본인이 가장 존경하는 기업가 중 한 사람이자 전 세계 사업가들이 경영수업을 듣기 위해 찾는다는 이나모리 가즈오가 내놓은 경영지침서다.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스스로 개척하며 놀라운 경영 능력을 펼쳐온 저자가 제시하는 비결은 무엇일까. 그는 "사업이란 사업가의 그릇만큼 성장할 수 있다"고 말한다. 좋은 경영법, 성공의 비결을 묻기 전에 어떤 삶이 좋은 삶인지, 어떤 뜻을 지닌 경영인이 될 것인지를 먼저 스스로에게 물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경은 기자 kele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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