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성급히 테러사건 규정해 반이민 정책 강화 논리 활용...외교 결례 및 정보유출 논란 자초
런던 지하철 폭발사건을 일찌감치 테러사건으로 규정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트위터. (트위터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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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 29명이 부상을 당한 런던 지하철 폭발 사건과 관련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테러리스트들의 소행이라고 성급히 규정하는 바람에 외교 결례가 아니냐는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패배자들인 테러리스트들이 또다시 런던을 공격했다. 이런 역겹고 미친 인간들이 스코틀랜드 야드(런던 경시청)의 시야에 잡혔다. 대책을 강구해야한다!”고 런던 지하철 폭발 사건을 일찌감치 테러사건으로 규정했다.
그는 이어 “패배자들인 테러리스트들은 더욱 강경하게 다뤄야한다. 인터넷은 그들의 주요한 포섭 도구인데 우리는 그것을 차단하고 제대로 사용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미국의 반(反)이민 금지령은 더 커지고 더 강경해져야 한다”고 말했다.
막 수사가 진행 중인 사안을 테러사건으로 규정한 것도 모자라 타국에서 벌어진 불행한 사건을 자신의 반이민 정책을 강화하는 논리로 끌어다 쓴 것이다.
이에대해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수사 중인 사안에 대해 추측성 발언을 내놓는 것은 절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며 트럼프 대통령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트럼프의 발언대로 런던 지하철 폭발사고는 테러 사건일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슬람국가(IS)는 이날 자신들의 선전기구인 아마크 통신을 통해 지하철 폭발테러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기 때문이다.
이번 사건이 테러 사건이라는 점이 확인되더라도 논란은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영국이 제공한 정보를 트위터에 공개했을 가능성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닉 티모시 전 영국 총리 비서실장은 자신의 트위터에서 “트럼프가 모르고 한 발언일 확률이 높지만, 알고 있었든 몰랐든 간에 이는 동맹이자 정보 공유국의 수장으로서 매우 도움이 안 되는 행위“라고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영국 런던에서는 이날 오전 8시 20분(현지시간) 출근길 지하철 열차 안에서 사제폭발물 테러가 발생해 최소 29명이 부상했다. 런던 경찰은 이번 사건을 테러사건으로 규정하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런던에서는 이날 테러를 포함해 올들어 벌써 3번째 테러 사건이 잇달아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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