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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中 사업 철수' 동남아·몽골 눈돌리는 유통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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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0월 오픈예정인 이마트 몽골 울란바토르 2호점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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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태로 중국 사업에 직격타를 입은 유통기업들이 일제히 몽골, 동남아 지역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이마트는 15일 몽골 수도 울란바토르에 다음달 중 2호점을 오픈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7월 울란바토르에서 오픈한 1호점이 호응을 얻은데 힘입어 지역 유명 쇼핑몰인 '소호몰'(Sohomall) 내 추가 오픈을 결정한 것이다.

이마트 몽골 1호점은 지난해 오픈 이후 1년간 당초 목표치의 140% 수준인 400억원을 상회하는 매출을 달성했다. 이마트는 몽골현지에서 가맹 형태로 마트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운영은 현지기업이 맡고 주요 상품공급 및 브랜드 사용권, 마트 운영 노하우 등을 전수하고 일부 지분, 가맹 수수료 등을 받고 있다. 매출 자체의 의미도 있지만 노브랜드, 피코크 등 자체브랜드(PB) 상품 및 협력업체 제품들의 수출 창구로도 의미가 크다는 설명이다.

이마트는 몽골 이외에 최근 베트남,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지역 시장 진출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국내 시장포화, 온라인시장 공세 등으로 유통시장 성장세가 둔화한 가운데 중국 시장 확대를 모색하기도 했지만 사드 국면에 접어들며 사업성이 없다고 판단해 현지 사업 완전 철수를 선언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은 최근 스타필드 고양 행사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연내 철수가 결정된) 중국을 대체할 시장으로 베트남, 캄보디아, 라오스 등 다수 국가들을 접촉하고 있다"며 "내년 상반기쯤 이마트 해외진출과 관련해 새로운 소식을 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아울러 이마트는 베트남에 2015년말 오픈한 고밥점을 두고 있으며 2019년 2호점인 호치민점 오픈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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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현지에 112개(슈퍼 13개 포함) 롯데마트 매장을 두고 사업을 진행하던 중 사드 배치로 어려움을 겪게 된 롯데그룹도 동남아 시장 개척에 팔을 걷어 붙이고 나섰다. 롯데마트의 경우 중국 정부로부터 영업정지 통보를 받은 곳만 74개 점으로 눈덩이처럼 불어난 손실을 감당할 수 없어 최근 매각 작업에 착수했다.

이에 롯데그룹 측은 대안으로 45개 마트점포가 진출해 있는 인도네시아 시장에 이어 성장이 가속화하고 있는 베트남시장을 해외진출의 전진기지로 삼고 개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998년 롯데리아를 시작으로 현재 백화점, 마트, 호텔, 시네마, 면세점 등 10여개 계열사가 활발하게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유통매장으로는 롯데백화점 하노이점, 호치민점 2개점을 비롯 롯데마트 남사이공점, 푸토점 13개 점 등이 진출해 있다.

오는 2021년에는 하노이시 떠이호구 신도시 상업지구에 3300억원 투자해 쇼핑몰, 백화점, 마트, 시네마 등이 입주하는 '롯데몰 하노이'를 선보일 계획이다. 또 같은해 호치민시 투티엠 지구에 총 사업비 2조원 규모 복합 쇼핑 및 주거단지 '에코스마트시티' 완공도 목표로 하고 있다. 사드로 중국인 단체관광객 발길이 '뚝' 끊긴 롯데면세점도 올 상반기 베트남 다낭국제공항에 한국 면세점 최초로 문을 연 데 이어 호치민, 하노이 등 다른 주요도시에 추가 면세점 오픈을 추진할 방침이다.

그룹 차원에서 베트남 시장 확대에 힘을 쏟는만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및 사장단도 현장을 각별히 챙기고 있다. 지난 7월 말에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백화점, 마트, 자산개발 대표들이 일제히 베트남으로 건너가 하노이 호텔과 백화점 등을 살펴보고 호치민 시 고위관계자와 '에코스마티시티' 조성 관련 미팅을 진행했다. 현지화에 성공한 롯데리아를 운영하는 롯데 GRS 노일식 대표도 올해 4차례 베트남을 방문한 것을 비롯 백화점, 마트, 자산개발 등 관련 계열사 사장단과 임원들도 현장을 수시로 방문해 점검 및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

롯데그룹 유통BU 관계자는 "베트남은 인구가 1억에 달하고 젊은층이 많아 미래 성장가능성이 높은 매력적인 시장"이라며 "현지 사업도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마트, 백화점 등 유통을 중심으로 롯데리아 호텔 시네마 등이 전략적으로 연계해 베트남이 해외시장 성공의 전초기지가 될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진영 기자 jy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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