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4개월새 11번째 도발]
軍, 북 발사지점 상정해 사거리 250㎞ 동해로 쏴 무력시위
2발 중 1발은 발사 직후 추락… '킬체인' 핵심 전력에 구멍
한국군이 15일 북한의 미사일 도발에 대응해 현무-2A 미사일을 발사하고 있다. 군은 이날 현무-2A 미사일 두 발을 쐈지만, 이 중 한발은 발사 후 수초 만에 해상에 추락했다. /육군 |
군이 현무-2A 미사일 2발을 강원도 동해안 모처에서 발사한 시각은 오전 7시 3분이었다. 화성-12형으로 추정되는 북한 미사일이 평양 순안 일대에서 발사(6시 57분)된 지 6분 만으로, 이 미사일이 아직 비행 중일 때였다. 지금까지 무력시위 차원의 현무-2A 발사가 북한 도발 후 최소 수시간 뒤에야 이뤄진 것에 비하면 신속한 대응이었다. 군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 동향을 사전에 포착하고 전날부터 현무-2A 발사를 준비하고 있었다.
하지만 도발 원점인 평양 순안까지의 거리(250㎞)만큼 동해상으로 날아가 목표물에 명중한 것은 1발뿐이었다. 나머지 1발이 발사 직후 알 수 없는 이유로 바다로 낙하하면서 강력한 대북 응징 능력과 의지를 과시하려던 군은 체면을 크게 구겼다. 군 관계자는 "발사 전 항행 경보를 발령한 상태였기 때문에 당시 해당 해역에는 민간 어선이나 상선이 없었다"며 "추락 원인은 관계 기관에서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현무-2A는 현무-2 계열 미사일의 초기 사양이다. 후속 모델인 현무-2B의 사거리는 500㎞, 최신형인 현무-2C는 사거리가 800㎞다. 우리 군이 북한의 미사일 발사 또는 핵실험에 대응해 현무-2 미사일 발사로 무력 시위에 나선 것은 이번이 네 번째였다.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 수위가 갈수록 높아지면서 대북 응징 의지를 보여야 하는 군 당국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현무-2 계열 미사일 발사나 F-15K 폭격 훈련 외에는 마땅한 무력 시위 수단이 없기 때문이다.
[이용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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