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덩이가 날아와" 런던 출근길 전철서 폭발물 테러

객실 내부 플라스틱 통에서 사제 폭발물 '쾅' …22명 부상

경찰 "제대로 안터져 참사 면해"

15일 오전 8시 20분쯤(현지 시각) 영국 런던 남서부 파슨스 그린 지하철역에서 폭발 사건이 발생해 출근길 승객 등 22명이 화상 등 부상을 입었다고 BBC 등 영국 언론들이 보도했다. 영국 경찰은 테러 사건으로 규정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지하철역 탈출한 시민들 - 15일 오전 8시 20분쯤(현지 시각) 영국 런던 남부 파슨스 그린 지하철역에서 사제 폭발물이 폭발한 직후 시민들이 지하철역을 빠져나오고 있다. 이 폭발은 직장인들이 몰리는 출근 시간대에 발생해 22명이 부상을 입었다. /데일리메일

이날 폭발 사건은 직장인들이 몰리는 출근 시간대에 지하철 객차 안에서 발생했다. 현지 언론들은 "런던 시내를 운행하는 디스트릭트 노선의 파슨스 그린역(驛)에서 열차가 정차한 직후 맨 마지막 차량 문 안쪽에 있던 하얀색 플라스틱 통에서 불꽃과 함께 폭발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당시 현장에 있던 시민이 찍은 동영상에는 비닐봉지에 담긴 하얀 통에서 불이 타오르고 있는 장면이 담겨 있다. 목격자들은 "'펑' 하는 소리와 함께 불꽃이 사방으로 튀었고,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화상을 입었다"고 했다. BBC는 "머리에서 발끝까지 모두 화상을 입은 여성도 있었다"고 보도했다. 머리에 화상을 입은 승객 피터 크로울리씨는 "뜨거운 불덩이가 내 머리 위로 날아왔다"고 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부상자 대부분은 화상을 입었고, 일부는 지하철역 폭발 현장을 벗어나는 과정에서 부딪히거나 넘어지면서 부상을 당했다"고 했다.

정체불명의 양동이 폭탄 15일(현지 시각) 런던 지하철 객차 안에서 발견된 사제 폭발물. 내부가 그을린 하얀 양동이에서 전선이 삐져나와 있다. /데일리메일

이날 폭발 사건을 누가 저질렀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BBC는 "경찰은 폭발물에 타이머가 달린 사제 기폭 장치가 있었고, 이 폭발물이 완전히 터지지 않아 피해가 크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경찰은 사건이 발생하자 지하철 운행을 중단하고, 인근 100여m를 봉쇄했다. 테리사 메이 총리는 이날 오후 1시 정부 비상대책회의인 '코브라 회의'를 열고 대책을 논의했다.

[런던=장일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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