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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여유자금 투자땐 예비지출액도 감안을”… “임대사업자 등록前 득실 꼼꼼히 따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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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료 재테크 컨설팅 부스 북적

“금리가 낮으니 돈을 은행에만 묵혀선 안 될 것 같아요. 여윳돈은 5000만 원 정도인데 어디에 투자하는 게 좋을까요?”

“아직 미혼이라면 결혼 등 목돈이 나가는 경우를 고려해 예비지출액과 투자금을 구분해야 합니다. 내 소득이 손실을 감내할 수 있을 만큼만 투자하는 것이 좋습니다.”

전문가들이 일대일 무료 재테크 컨설팅을 해주는 ‘2017 동아재테크·핀테크쇼’ 상담장은 15일 하루 종일 북적였다. 방문객들은 재테크에 이제 막 눈을 뜬 20대 직장인부터 임대주택사업자 등록을 망설이는 70대 노부부까지 다양했다. 그중에는 주요 은행과 증권사, 부동산자문회사의 프라이빗뱅커(PB), 부동산컨설턴트, 세무사 등 재테크 전문가에게 상담을 받기 위해 인천에서 2시간을 달려온 신청자도 있었다.

열기가 가장 뜨거운 곳은 부동산 상담장이었다. 8·2부동산대책 발표 후 얼어붙은 부동산 시장 분위기가 상담 부스에도 고스란히 전해졌다. 특히 다주택자들의 고민이 깊었다. 수도권에 집을 4채 갖고 있다는 이모 씨(72)는 “이젠 매물로 내놓아도 찾는 사람이 없다”며 “임대주택사업자 등록을 해야 하는지 고민”이라고 말했다.

심종태 신한은행 PWM분당센터 차장은 “다주택 보유자들은 정부가 임대주택 사업자로 등록하면 어떤 인센티브를 내놓을지에 관심이 높았다”며 “반면 실수요자들은 8·2부동산대책 이후 지금 집을 사는 것이 맞는지, 비슷한 가격대라면 중소형과 대형 아파트 중 어느 쪽이 미래 가치가 높은지 문의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젊은층은 핀테크 등 4차 산업혁명이 가져올 금융 환경 변화에 관심이 높았다. 이연희 씨(33·여)는 “P2P 투자의 안정성이나 4차 산업혁명 시대 투자 트렌드를 알고 싶어서 상담을 신청했다”고 소개했다. 상담 시간이 30분으로 한정됐지만 참가자들의 만족도는 대체로 높았다. 일부 참가자는 온라인 신청자가 취소하는 자리가 생기면 추가 상담을 받겠다며 대기 명단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자기도 모르게 새 나가는 ‘자산 구멍’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지혜 우리은행 WM자문센터 차장은 “일부 고객은 부동산과 현금 자산을 많이 갖고 있지만 유사한 보험상품에 중복 가입하는 등 자산 관리의 허점도 많았다”며 “정기적으로 자산 리모델링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훈제 삼성증권 삼성타운금융센터 대리는 “갖고 있는 종목은 많지만 정작 시세를 주도하는 종목은 없거나 매도 타이밍을 놓쳐 차익 실현을 못 하는 경우도 많다”며 “분산투자의 의미를 제대로 알고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성민 기자 m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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