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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북 미사일 상공 지나가기 6분 전 … 일본 J얼럿 가동, 동북지방 피난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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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전 도발 때보다 경보 1분 더 빨라

요격 시도 안해 … 일각 “요격 어려워”

중국 “북 미사일 반대” 원론적 비판

지난달 29일에 이어 북한의 미사일이 15일 또 상공을 통과하자 일본 정부는 발사 3분 만에 전국순간경보시스템(J얼럿)을 통해 동북 지방에 피난 지시를 내리고 북한을 강력하게 비난했다.

인도 방문을 마치고 하네다 공항으로 귀국한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는 오전 9시23분쯤 곧바로 총리 관저에 도착, “북한의 폭거는 결코 용인할 수 없다. 북한이 이 길을 계속해서 가면 밝은 미래가 없다는 점을 이해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했다. 이어 “일본 정부는 미사일 발사 직후부터 움직임을 완전히 파악해 만전의 태세를 취했다”고 평가했다.

오전 6시57분(일본 정부 발표) 미사일 발사, 7시 J얼럿을 통한 12개 지역 피난 지시, 7시32분 관방장관 브리핑, 8시 국가안전보장회의(NSC)로 이어진 발 빠른 대처를 부각한 것이다. 이날 일본 정부가 ‘오전 7시4분부터 6분까지 미사일이 홋카이도 상공을 통과했다’고 밝힌 만큼 “미사일이 발사됐으니 건물이나 지하로 피하시라”는 내용의 J얼럿 1보가 일본 국민에게 4~6분 정도의 대피 시간을 벌어준 셈이다. 발사 4분 만에 J얼럿이 가동됐던 지난달 29일보다도 1분이 더 빨랐다. 홋카이도 등 동북지역에선 50여 개 학교의 등교 시간이 늦춰졌고, 신칸센 일부 노선 등 철도 운행도 잠시 중단됐다. 일본 정부는 지난달 29일에 이어 이번에도 자위대법에 근거한 미사일 요격 시도를 하지 않았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낙하 피해가 예상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했지만 전문가들 사이에선 “현재의 장비로는 요격이 어려울 것”이란 분석도 나왔다.

격앙된 일본과 달리 중국 정부는 원론적이고 소극적이었다. 화춘잉(華春瑩) 외교부 대변인은 오후 늦게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이 안보리 결의를 위반하고 탄도미사일 기술을 이용해 미사일을 발사하는 것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이 ‘중국과 러시아가 행동에 나서라’고 밝힌 데 대해선 “북핵 문제의 직접 당사국은 북한과 미국” “방울을 단 사람이 방울을 떼야 한다”고 반박했다.

도쿄·베이징=오영환·예영준 특파원 hwas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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