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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5 (금)

영국서 비트코인 투자펀드, 한순간에 “고객 돈 95% 날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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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화폐인 비트코인에 투자한 한 펀드가 한 순간에 고객 돈 수백억원을 날렸다고 영국 일간 더타임스가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런던에 사무실을 뒀지만 오스트리아에서 운영되는 것으로 보이는 ‘I2 인베스트먼츠’가 이달 초 중국 당국의 가상화폐 규제 발표 직후 발생한 비트코인 가격 폭락이 “심각한 트레이딩 드로우다운 손실(drawdown loss)을 초래했다”며 “이 펀드는 고객들이 투자한 돈의 95%가 사라졌다”고 밝혔다.

이 펀드가 자사 홈페이지에 2600만파운드(약 390억원)의 자금을 운영하고 있다고 소개한 바 있고 지난 1일에는 자사에 투자한 고객들의 돈 거의 전부를 잃었다는 글을 올렸다고 더타임스는 전했다.

이 펀드는 자사의 비트코인 트레이딩 전략이 외환 현물거래에 맞춰 설계된 탓에 손실을 회복할 수 없는 가격 폭락을 초래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더타임스는 영국 금융감독당국인 금융행위규제기관(FCA)가 전날 이른바 ‘신규가상화폐공개’(ICO·Initial Coin Offering) 투자를 경고했다고 전했다.

ICO는 주식시장의 기업공개(IPO)와 비슷한 개념으로, 새로운 가상화폐를 내놓으면서 자금을 끌어모으는 일종의 크라우드 펀딩이다.

앞서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최고경영자는 전날 미국 뉴욕에서 열린 은행 콘퍼런스에서 비트코인은 “사기다. 튤립 구근(Tulip bulbs)보다 나쁘다. 결국, 좋게 끝나지 않을 것이고 누군가 다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튤립 구근은 17세기 네덜란드에서 일어난 극단적인 튤립 버블을 뜻한다.

이에 앞서 중국 중앙은행은 인민은행은 지난 4일 ICO를 불법으로 규정하고 “여러 종류의 ICO 모금활동을 당장 중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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