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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8 (월)

경의중앙선 시운전 열차 추돌 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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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올림픽 수송 시험 중…기관사 1명 숨지고 6명 다쳐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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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양평군 경의중앙선 선로에서 기관차 간 추돌 사고가 발생해 기관사 1명이 숨지고 6명이 다쳤다. 추돌한 기관차들은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수송 지원을 위해 시험운행 중이던 것으로 확인됐다. 개통 후 올림픽 기간에 사고가 발생했다면 재앙으로 이어질 뻔한 아찔한 사고였다.

13일 오전 4시30분쯤 경의중앙선 양평역과 원덕역 중간 지점(양평읍 도곡리) 서울 방향 선로에서 박모씨(45)가 시운전하던 기관차가 앞에 멈춰 있던 시운전 기관차를 추돌했다. 이 사고로 기관사 박씨가 숨지고 같은 기관차에 탄 이모씨(64)가 머리와 가슴 부위 등을 크게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다. 또 앞뒤 기관차에 각각 탑승해 있던 기관사와 신호수 등 5명이 경상을 입었다. 이들 기관차는 객차를 달지 않은 상태였다.

사고는 ‘자동정지장치’(ATP·Automatic Train Protection)를 시험하기 위해 시운전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이들 기관차는 이날 오전 4시쯤 서원주역을 5분 간격으로 출발해 ATP의 정상 작동 여부 등 신호체계 점검을 하다 사고를 일으켰다. ATP는 열차가 제한속도를 넘어 운행하거나 진입을 앞둔 구간에 다른 열차가 있으면 기관실에 이상 신호를 보내고 자동으로 열차를 멈추는 비상제동 기능을 한다. 이에 따라 ATP가 아예 작동하지 않았거나 작동 중 이상을 일으켜 사고가 난 것 아니냐는 추정이 나온다. 실제 사고 당시 앞 기관차가 멈췄는데도 박씨가 모는 기관차가 그대로 달려 추돌이 발생했다.

코레일 관계자는 “기관차 2대를 운행하면서 ATP를 끄고 켜는 것을 반복하는 신호체계 점검을 하는 과정에서 사고가 난 것”이라며 “앞 열차가 정지하면 뒤따르던 열차가 자동으로 속도를 줄이거나 멈춰 서야 하는데 이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는 이번 사고가 기관사의 과실에 의한 것인지, ATP 고장에 의한 것인지 정확한 원인을 조사 중이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선로에 자동방호장치를 새로 까는 등 시설 계량이 이뤄져 제대로 작동하는지 점검하던 중 사고가 났다”면서 “새로운 시설에 문제가 없었는지 등 원인은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사고로 중단된 경의중앙선 열차 운행은 이날 오전 7시35분부터 한 선로로 상·하행선 열차를 교차시키는 방식으로 재개됐다가 오후 1시35분쯤 복구 작업이 완료되면서 완전 정상화됐다. 다만 사고 지점 부근에는 열차가 시속 25㎞ 속도로 서행하고 있다.

<최인진 기자 ijcho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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