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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도시공원 '열스트레스' 2단계 이상 낮춰…그늘·식물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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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환경과학원·제주대 공동연구

공원에 조성된 그늘, 양지에 비해 평균 11.6도 낮아

뉴스1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시민들이 그늘 아래 휴식을 취하고 있다. 2017.6.16/뉴스1 © News1 이윤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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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뉴스1) 박정환 기자 = 도시에 조성된 공원의 식물과 그늘 등은 여름철 인체가 느끼는 '열스트레스'를 두단계 이상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환경과학원과 제주대 공동연구진은 경기 수원시 인계동 효원공원 일대에서 지난달 3일부터 40시간 동안 '열쾌적성 지표'(PET, Physiologically Equivalent Temperature)를 측정·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3일 밝혔다.

독일에서 개발된 '열쾌적성 지표'는 여름철 야외공간에서 인체로 흡수되는 기온, 상대습도 등 에너지양을 정량적으로 계산해 인간이 느끼는 열스트레스를 단계별로 나타내는 지수다.

지표에 따르면 단계에 따라 Δ약한 열스트레스(23~29도) Δ중간 열스트레스(29~35도) Δ강한 열스트레스(35~41도) Δ극한 열스트레스(41도 이상) 등으로 구분한다.

연구진이 효원공원 일대를 조사할 당시 수원 기상대에서 측정한 하루 최고기온은 33.7~33.9도로 폭염주의보 상태였다.

이 시기(지난달 4일 오후 1시경)에 효원공원의 열쾌적성 지표는 평균 35도로 '중간 열스트레스' 상태로 나타난 반면, 저층아파트(5층)는 48.6도, 상업지구는 47.8도, 고층아파트(25층)는 45.3도로 '극한 열스트레스' 상태로 나타났다.

공원에 조성된 그늘이 열스트레스를 낮추는 것으로, 공원 그늘 지역은 양지에 비해 평균 11.6도를 낮춰 2단계 이상 열스트레스를 줄이는 효과를 보였다.

야간 시간대(오후 7시부터 오전 6시)에 접어들자 공원에서는 다른 곳보다 기온이 낮은 '냉섬현상'(Cool Island Effect)이 발생해 공원뿐만 아니라 주변을 '약한 열스트레스' 상태로 변화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낮은 열스트레스 상태에 도달하는 시간은 공원(오후 6시30분), 저층아파트(오후 7시30분), 고층아파트와 상업지구(오후 8시)로 약간의 차이를 보였다.

아울러 같은 약한 열스트레스 단계라도 평균 열쾌적성 지표는 공원은 24.3도, 저층아파트는 25.3도, 상업지구는 26.1도, 고층아파트는 26.7도로 달랐다.

연구진은 도시공원에 조성된 그늘뿐만 아니라 식물에 의해 수분이 증발되는 '증발산 효과' 등이 열스트레스를 낮추는 효과를 보이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진원 국립환경과학원장은 "도시공원은 폭염, 열섬과 같은 열재해를 막을 수 있는 대응 방안 중 하나"라며 "도시지구 단위 계획 등에 열쾌적성을 높일 수 있는 적정 근린공원 비율 산정에 관한 연구를 수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k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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