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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공부혁명] 9월 모의고사는 모의고사일 뿐…막판 뒷심이 수능 승패 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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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9월 모의고사는 고3 학생들에게 의미가 크다. 9월 모의고사 점수를 바탕으로 진학이 가능한 학교에 대해 어느 정도 가늠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모의고사 점수를 근거로 수시에 지원할 학교를 정하게 되기도 한다. 9월 모의고사에서 좋은 성적이 나오면 기대감을 갖고 그렇지 않으면 아무래도 낙담하게 될 수밖에 없다. 많은 학생들이 9월 모의고사 결과에 따라 불가피하게 자신이 원하는 학교를 지원 고려 대상에서 제외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필자는 늘 '모의고사는 모의고사일 뿐이다'라는 말을 하곤 한다. 실제 모의고사에서 좋지 않은 성적을 받았다고 해서 수능에서 성공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그 반대도 보장할 수 없다. 지금부터 어떻게 준비하는가에 따라 최후의 결과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학생들을 만나면서 그런 사례들은 이미 많이 봐왔다. 지금부터 어떻게 준비를 하는가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

시험 후에는 대부분 채점을 한다. 요즘에는 인터넷 강의업체나 입시업체를 통해서 온라인상에서 채점을 하고 결과를 바로 확인하는 경우가 많다. 편하고 데이터 확인 과정이 빨라서 좋긴 하지만 채점은 무조건 손으로 해설지를 펴놓고 일일이 직접 해보는 것을 권한다. 그래야만 자신이 어떤 실수를 했는지, 무엇이 부족한지를 제대로 확인할 수 있다. 문제 번호로만 인지하거나 누군가의 설명을 통해서 '정답률이 낮았다' 등의 정보를 듣는 것은 그 다음에 해도 늦지 않는다. 현재 자신의 실력을 제대로 점검하는 것이 우선이다.

이미 강의를 이용해서 틀린 문제를 다 이해했고 알게 됐다고 하더라도 그냥 넘어가지 말고 조금 시간을 두고 다시 풀어보기 바란다. 1~2주 정도 시간이 지난 뒤 다시 틀린 문제들을 풀어보면 자신이 진짜 아는지 모르는지를 정확히 점검할 수 있다. 설명을 그냥 듣는 수준으로만 넘겼다면 아마 제대로 풀지 못할 것이다. 이해를 했더라도 기억에 의존해서 풀고 있다고 느끼면 스스로가 개운치 않은 기분을 느낄 것이다. 따라서 시간이 지난 후에 다시 한 번 틀린 문제들을 풀어보는 것은 필수다.

점수, 특히 등급에 연연하는 것은 금물이다. 등급은 말 그대로 일정 범위를 나눠놓은 수준에 불과하다. 아직 절대평가를 전부 다 시행하고 있지도 않다. 하지만 우리는 꽤나 이 '등급'에 집착한다. 소위 '등급컷'에 걸리면, 어쨌든 컷에 걸렸기 때문에 자신이 그 레벨이라고 여긴다. 예를 들어 수학에서 2등급 컷이라고 해보자. 그렇다고 '진정 실력이 2등급인가?'라고 묻는다면, 대답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경계에 들었다는 것에 안도하는 그 순간 흐트러질 수밖에 없다. 그것보다는 실제 어떤 유형의 문제에 취약한지에 집중해보자. 수능은 거의 '유형싸움'이라고 할 정도로 수능문형에 적합한 풀이를 할 수 있는지가 고득점을 좌우한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이 못 푸는 문제 유형이라는 것을 찾아내 분류해 놓는 것이 등급을 따지는 것보다 지금 더 중요하다는 것을 잊지 말자.

지금부터가 시작이라는 생각을 갖기 바란다. 아마 수시원서 접수 때문에 준비해야 할 것도 많고, 교실 분위기도 전과 달리 상대적으로 더 들떠 있을 것이다. 이런 분위기는 잠깐의 문제가 아니다. 아마 수능을 보기 전까지 이런 산만한 분위기와 들뜬 기분을 잠재우기 어려울 수 있다. 마치 등산을 하면서 거의 정상이 보이기 시작할 때쯤 가장 지치고 진도가 안 가나는 것과 마찬가지로 지금부터가 심리적으로 더 큰 고비들의 연속일 것이다.

이럴수록 초심을 잃지 말자. 처음 수험생이 되면서 지금부터 진짜 공부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면, 이제 연습게임을 마쳤으니 진짜 본게임을 준비해보자. 필자가 본 바에 의하면, 마지막에 집중력을 잃지 않은 강한 뒷심의 소유자들이 수능에서 성공의 기쁨을 맛봤다. 즉, 지금부터가 원하는 대학에 진학을 할 수 있는지를 가르는 진짜 공부의 시작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윤의정 공부혁명대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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