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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5 (금)

중원대, 중도 탈락률 충북도내 최고… '기숙사 부족과 학교 비리가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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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원대의 중도탈락 학생 비율이 충북도내 4년제 대학 중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12일 한국대학교육협의회의 대학정보공시 자료를 보면 2016년 3월부터 올해 2월까지 중원대의 재적학생(5090명) 대비 중도탈락 학생(446명) 비율은 8.8%로 도내 4년제 대학 중 가장 높았다.

이는 충북대(2.6%)에 비해 3.4배, 한국교원대(0.8%)에 비해서는 11배나 높은 비율이다.

중도탈락 사유는 자퇴가 46.2%로 절반 가까이 차지했고, 미복학이 39.2%로 뒤를 이었다.

신입생 충원률도 매년 떨어지고 있다.

정원내 신입생 충원률이 2016학년도 98.9%에서 2017학년도에는 91.7%로 1년 만에 7.2%포인트나 급감했다.

이 같은 원인은 기숙사 부족과 학교 측이 건축물을 신축하는 과정에서 대형 비리에 휘말린 것이 큰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세계일보

중원대가 자랑하고 있는 시설물들이 대부분 불법 건축물인 것으로 드러나 지역사회에 충격을 주고 있다. 중원대 제공


중원대는 그동안 외부에 친환경 명품 캠퍼스로 자랑을 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시설물이 불법 건축물인 것으로 드러나 지역사회에 큰 충격을 주었다.

실제로 검찰은 2015년 11월 중원대 25개 건물 가운데 본관동 일부를 제외한 24개동이 건축허가와 설계도·시방서 없이 건축된 사실을 확인하고 이 대학 재단 이사장과 총장, 건설사 관계자, 충북도 전·현직 공무원 등 24명(학교법인 등 포함)을 기소했다.

지난 2월 재판에서 19명이 유죄 선고를 받았다.

건축 비리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학생들에게 전가되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무단 증축한 기숙사 1동에 대해 괴산군이 사용중지·원상회복 명령을 내리면서 여기서 생활하던 학생들이 하루 아침에 오갈 데 없이 쫓겨난 것이다.

이곳에 있던 400여명의 학생들은 괴산읍내나 증평, 청주 등지에서 원룸 등을 구해 통학을 하는 등 큰 불편을 겪고 있다.

나머지 600여명은 기존 기숙사에 추가 수용되는 바람에 콩나물시루 같은 좁은 공간에서 불편을 감수하고 있다.

3학년에 재학 중인 한 학생은 “학교에서 장학금과 기숙사 등 좋은 정책을 홍보해서 이를 믿고 입학했다”며 “그런데 기숙사 부족으로 생활을 하는데 너무 불편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학교 건축물을 짓는 과정에서 20명 가까이가 벌을 받는 것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며 “학교를 계속 다녀야 하나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학교 관계자는 “기숙사 2개동 중에 1개동이 폐쇄된 상태이다 보니 학생들이 쾌적한 생활을 하는데 있어서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며 “신입생에게는 원하는 학생들에게 100% 기숙사에서 생활하게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괴산군 관계자는 “모든 학교 행정을 불투명하고 비정상적인 방식으로 처리하면서 생긴 비리 중의 비리”라고 꼬집었다.

괴산=김을지 기자 ejk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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