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 시대를 견인할 새로운 기술로 3D 프린팅이 떠오르고 있다. 비즈니스 모델은 물론이고 소비자 행태까지 바꿀 수 있어 ‘와해성 기술(disruptive technology)’로도 불린다. 이와 관련해 최근 독일 베를린공대 연구팀은 2030년까지 3D 프린팅 기술이 비즈니스 생태계에 미칠 영향을 연구해 기업이 선택할 수 있는 주요 전략 네 가지를 제시했다.
첫째, 대량 맞춤(mass customization) 생산 방식을 도입하는 것이다. 재고가 발생하지 않는 주문 기반 생산을 통해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전략이다. 둘째, 제품이나 기기의 도면을 디지털 파일로 만들어 온라인 플랫폼에서 판매하는 방식이다. 소비자들이 직접 3D 프린팅을 활용해 원하는 제품을 생산할 수 있도록 하는 게 핵심이다. 셋째, 주력 제품은 전통 방식으로 생산하되 신제품은 3D 프린팅으로 소량만 만들어 시장 반응을 살피는 방법이다. 시장에서 긍정적인 반응이 나올 경우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감으로써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다. 넷째, 3D 프린팅으로 단종 부품이나 기존 제품의 성능을 향상시킬 수 있는 특수 부품만 따로 생산해 판매하는 등의 방식을 통해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창출할 수 있다.
이처럼 3D 프린팅은 부품의 생산, 유통, 재고 관리 같은 생산 방식의 패러다임은 물론이고 기업의 비즈니스 모델까지 송두리째 바꿀 수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여전히 스타트업 중심으로 3D 비즈니스 모델을 고민한다. 우리나라 대기업과 정부도 3D 프린팅 기술의 파급 효과를 좀 더 심도 있게 고민해야 할 때다.
안준모 서강대 기술경영전문대학원 교수 jmahn@soga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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