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 이어 '강릉 10대 집단폭행 사건' 주범 3명 가운데 2명이 구속됐습니다.
가해 소녀들은 뒤늦게 울먹이며 반성했지만 법원은 일정한 주거가 없고 구속해야 할 사유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습니다.
송세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또래 10대 소녀를 해수욕장과 자취방으로 7시간 넘게 끌고 다니며 때린 '강릉 집단폭행 사건' 17살 A양 등 주범 3명 중 2명이 구속됐습니다.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은 오후 3시부터 1시간 20분가량 진행됐고, 5시간 뒤에 구속영장이 발부됐습니다.
10대 청소년이 폭행 사건으로 구속된 것은 이례적입니다.
춘천지법 강릉지원 서호원 판사는 "주거가 일정하지 않고 청소년이지만 구속해야 할 부득이한 사유가 있다"고 영장 발부 이유를 밝혔습니다.
하지만 주범 중 한 명인 16살 B양은 "주거가 일정하고 증거 인멸과 도주의 우려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며 구속영장이 기각됐습니다.
심문과정에서 주범 3명은 뒤늦게 울먹이면서 반성과 사과의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현석 / 가해자 측 국선 변호사 : 우발적으로 발생한 거고 다시는 이런 일 없겠다고 깊이 반성하고 다 울먹이면서 피해자에게 사과한다고….]
피의자 심문을 방청한 한 가해자 아버지는 폭행 동영상을 본 뒤에야 심각성을 알았다며 피해자 측에 사과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가해자 아버지(음성변조) : (기자: 어떤 내용을 진술하던가요?) 모르겠습니다. 정신이 없어서….]
구속된 가해 소녀 2명은 강릉경찰서 유치장으로 옮겨져 앞으로 최대 열흘 동안 구속된 상태에서 조사받게 됩니다.
검찰은 영장이 기각된 B양 대해서는 기각 사유를 분석한 뒤 구속영장을 다시 청구할지를 검토할 방침입니다.
구속 영장이 청구되지 않은 나머지 가해 소녀 3명은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될 예정입니다.
YTN 송세혁[shsong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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