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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5 (화)

최순실, ‘정유라 증언’ 듣고 법정서 오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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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분 휴정, 박 전 대통령도 어리둥절

변호인 “딸 걱정에 감정 격해진 것”

최순실씨가 법정에서 오열해 재판이 중단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김세윤) 심리로 12일 열린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순실씨에 대한 재판에서 최씨는 피고인석에 앉자마자 고개를 숙이고 울기 시작했다. 어깨를 들썩이며 흐느끼자 최씨 변호인인 권영광 변호사가 재판부에 휴정을 요청했다. 박 전 대통령은 어리둥절해하는 표정을 지었다.

30분간의 휴정 뒤 권 변호사는 “오전에 정유라씨 증인신문 조서가 이 재판에 제출되고, 최근 저희 변호인들이 정씨 변호를 그만둬 (딸의) 안위가 걱정되고 감정이 격해져 그랬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날 오전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1심 재판 녹취록에 대한 증거조사가 진행됐다. 검찰은 지난 7월 정씨가 이 부회장 재판에서 “살시도(말 이름)를 삼성으로부터 구입하면 안 되는지 물어봤더니 엄마가 ‘굳이 그럴 필요 없이 네 것처럼 타면 된다’고 했다”고 증언했음을 강조했다. 이에 대해 최씨는 “검찰이 유라를 새벽부터 데려가 (증언하게 했다), 당시 미성년자였던 유라가 간접 사실을 가지고 직접 사실처럼 이야기한 게 모순이다”고 항의했다.

이날 재판에는 박 전 대통령에게 ‘나쁜 사람’으로 지목된 것으로 알려져 온 노태강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사건 당시에는 체육국장)이 증인으로 나왔다. 노 차관은 4월 최씨 재판에 나와 “대통령이 승마만 챙겨 돌아 버릴 지경이었다”고 증언했다. 박 전 대통령과 대면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노 차관이 재판정에 들어오자 박 전 대통령은 고개를 들고 한동안 그를 응시했다. 그 뒤 두 손으로 턱을 받치거나 팔짱을 끼고 증언을 들었다. 노 차관이 자신을 언급할 때는 옆자리에 앉은 유영하 변호사를 바라보며 어이없다는 듯한 웃음을 보이기도 했다.

노 차관은 청와대 감찰 때 사무실에서 바둑판이 발견된 부분에 대해 “바둑판은 제가 사무실에 없는 동안 한국기원 측에서 왔다가 못 만나고 가서 놓고 간 것이다”고 말했다.

김선미 기자 calli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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