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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스타트업 투자 불 붙인 네이버-카카오...어디에 눈독들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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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각각 10여곳 이상에 100억원 이상 베팅

성공한 스타트업(창업초기기업)의 대표명사인 네이버와 카카오가 올들어 미래형 유망기술을 가진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경쟁을 벌이고 있다. 투자분야는 차세대 먹거리로 각광받는 인공지능(AI)과 자율주행차, 로봇 분야에 집중돼 있다.

애플, 구글 등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이 스타트업 투자와 기업 인수합병(M&A)를 통해 시장을 열어가고 있는 추세를 감안하면 네이버와 카카오의 스타트업 투자경쟁은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 확장을 위한 기반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다.

이와함께 AI, 자율주행차, 인터넷은행 등 국내 신산업 주도세력으로 인정받고 있는 네이버·카카오의 투자방향은 국내기업들이 미래 전략을 마련하는데 사전정보로 작용할 것이라는게 업계의 분석이다. 또 스타트업들로서는 네이버-카카오의 투자를 받는 것 만으로도 성공의 기회를 잡는 셈이어서 이들의 투자방향은 국내 신산업 스타트업들의 창업전략에도 이정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관련기사 4면
■네이버-카카오, 올해 10여개 이상 스타트업에 수백억 투자 경쟁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와 카카오는 올해 각각 10여개 이상의 스타트업에 최소 100억원 이상의 투자를 단행했다. 공동투자 형태도 많고 투자 금액을 공개하지 않은 경우도 있어 정확한 금액을 확인할 수 없지만 업계에서는 네이버와 카카오의 올해 스타트업 투자금액이 최소 수백억원에 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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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진 네이버 창업자(왼쪽)와 김범수 카카오 의장
이처럼 네이버와 카카오가 스타트업 투자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은 차세대 먹거리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글로벌 ICT 기업들이 이미 AI, 자율주행, 로봇 분야에서 시장 선점 경쟁을 벌이면서, 비장의 무기로 스타트업 투자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네이버와 카카오가 이 대열에 합류한 것으로 풀이된다.

구글은 개인비서 서비스 개발사 클레버렌스, 알파고를 개발한 딥마인드 등 11개 스타트업을 인수하며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애플 역시 AI 데이터 분석 스타트업 '래티스 데이터', 얼굴 인식 스템 개발업체 '리얼 페이스' 등 다수의 AI 스타트업을 인수했다.

■구글, 애플 등 글로벌 ICT기업들 스타트업 투자로 시장 선점
시장조사업체 CB인사이트에 따르면 지난 2012년 이후 200개가 넘는 AI, 자율주행, 로봇, 헬스케어 등의 분야 스타트업이 구글, 애플, 페이스북, 인텔 등의 글로벌 ICT 기업에게 인수됐다.

네이버와 카카오도 글로벌 흐름에 발맞춰 스타트업 투자에 주력하고 있다. 네이버는 D2스타트업팩토리, 카카오는 케이큐브벤처스라는 전문 투자업체를 자회사로 두고 가능성 있는 스타트업을 집중 발굴하고 있는 것이다.

네이버는 기술 개발 자회사인 네이버랩스가 자율주행 기술을 연구하고, 실제 자율주행차 도로 시험주행도 나서고 있는 만큼 지도 관련 스타트업과 자율주행 관련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네이버는 이해진 창업자가 직접 유럽 지역으로 건너가 여러 스타트업들을 발굴하고 있다. 제록스리서치센터 유럽, 이노비즈 테크놀로지스등이 대표적이다.

카카오는 김범수 의장이 직접 진두지휘하고 있는 AI 자회사인 카카오브레인이 로봇 분야 스타트업에 투자를 단행한 것이 눈에 띈다. 특히 카카오는 카카오톡과 연계한 서비스로 발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실생활과 접목된 온라인·오프라인연계(O2O) 서비스에도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스타트업 투자가 제2, 제3의 네이버-카카오 마중물
스타트업 업계는 이같은 네이버와 카카오의 행보가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환영하는 분위기다. 정부 중심의 정책자금이 투입되는 것보다 민간 기업이 적극적으로 투자 혹은 인수합병(M&A)에 나서는 것이 장기적으로 스타트업 생태계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실제로 한국정보화진흥원이 최근 발간한 '세계를 이끄는 AI 스타트업 현황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전세계적으로 주목받는 100대 AI 스타트업들의 공통점은 정부의 자금 지원에 의존하기보다는 벤처캐피탈 등 민간 기업으로부터 자금을 조달해 자생적으로 성장한 기업이라는 점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대표 인터넷 기업으로 성장한 네이버와 카카오가 집중적으로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를 단행하면서 제2, 제3의 네이버, 카카오가 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고 있다"며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는 네이버와 카카오가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기반도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jjoony@fnnews.com 허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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