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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서용구의 내 인생의 책] ①마켓 4.0 | 필립 코틀러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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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시대 생존의 열쇠

경향신문

몇 년 전 남미 에콰도르에 위치하고 있는 갈라파고스섬을 방문했다. 150년 전 찰스 다윈이 왜 그곳에서 5주간이나 머물면서 진화에 관한 실마리를 풀었는지 실감할 수 있었다. 생존에 성공한 도마뱀들은 자신의 서식지 환경에 맞추어 각자 다르게 진화했기 때문에 생존한 것이다. 자본주의 4.0시대, 디지털시대의 새로운 생존 공식은 무엇인가?

대표 저자 필립 코틀러는 ‘마케팅의 아버지’로 불리고 있다. 그가 제안하는 마켓 4.0은 디지털시대의 생존 공식이다. 제품 스펙 중심의 시장이 마켓 1.0이라면 마켓 2.0은 제품 기능에 감성까지 고려한 소비자 중심의 시장을 말한다. 2008년 이후 스토리와 공감을 중시하는 영혼을 만족시키는 인간 중심의 마켓 3.0을 지나서 이제 세계 주요 시장은 디지털 혁명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소비자 연결성’과 ‘투명성’이 시장의 가장 큰 변화를 가져오는 게임체인저가 되고 있다.

스마트폰 사용 역사는 불과 10년에 불과하지만 오늘날 우리는 10년 전 과거와는 완전히 다른 새로운 시장에 살고 있다. 마케터는 사업 환경이 수직적, 배타적, 개별적에서 수평적, 포용적, 사회적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한다. 그리고 시장의 권력이 이동하고 있다.

과거 세상의 권위와 힘은 연장자·남성·엘리트의 몫이었다. 이들의 소득과 구매력이 높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마켓 4.0에서는 젊은이·여성·누리꾼의 중요성과 영향력이 점점 커지고 있다. 그들을 특징짓는 하위문화 역시 주류문화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 커뮤니티, 친구,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가족 등으로 이뤄진 광범위한 네트워크가 이 힘의 원천이다. 젊은이, 여성, 누리꾼이 디지털시대 우리 생존의 열쇠를 쥐고 있는 것이다.

<서용구 |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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