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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30 (일)

문화재청, 용산미군기지 기념물 56점 평택 이전 승인…"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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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성엽 의원, 문화재청 자료 인용 주장…12점은 현지보존

유성엽 "심도있는 검토 없이 반출 결정 내려 유감"

뉴스1

2017.2.28/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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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응진 기자 = 문화재청이 주한미군 용산기지에 있는 기념물 및 기념비 등 수십 점을 평택기지로 반출하겠다는 미군 측 요청을 승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장인 유성엽 국민의당 의원이 문화재청으로부터 받은 '용산 미군기지 내 기념물 및 기념비 이전 평가 결과 목록'에 따르면 문화재청은 국방부 주한미군기지 이전 사업단의 요청에 따라 지난 해 12월13일 이전 평가를 실시했다.

평가 대상은 주한미군 용산기지에 있는 기념물과 기념비 등 모두 68점으로, 1차 서면평가 및 2차 현지실사 등을 통해 56점의 이전을 승인했다.

캠프 코이너 안내 동판, 한미연합군사령부 창설에 박정희 전 대통령이 하사한 휘호를 기념하기 위한 비석 등 이전이 승인된 기념물들은 대부분 주한미군 역사와 관련된 것으로 문화재청은 파악했다.

이순신 장군 동상과 천안함 기념비 등은 최근에 조성돼 문화재적 가치가 미미하다고 판단해 이전을 승인했다.

이 가운데 미군이 한국전쟁에 참전한 미8군 전사자를 기리기 위해 세운 기념비도 이전이 승인돼 지난 6월 이전이 완료됐다.

이는 일본군이 전사한 일본군을 추모하기 위해 1935년 한미연합군사령부 건물 앞에 세운 충혼비 비석을 미군이 1953년 보수해 1980년쯤 용산기지로 갖다 놓은 것이었다.

나머지 12점은 추가 조사 등을 이유로 현지에 보존하도록 했다. 여기에는 조선시대 것으로 추정되는 석물, 수로시설 입구 양 옆의 석물 기둥, 일제강점기 때 제작된 석물, 일제시대 초소 추정 기념물 등이 포함됐다.

유 의원은 "문화재청은 우리 문화재를 보존하고 보호하는데 앞장서야 함에도 불구하고, 심도있는 검토 없이 반출 결정을 내린 것은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최근 통영 소반장 문화재 지정 논란이나 춘천 하중도의 문화재 보존 문제에서도 문화재청의 문화재에 대한 안이한 인식이 드러났다"며 "보다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문화재 보호 및 활용 대책을 수립해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수행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pej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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