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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30 (일)

[지금 SNS에선]‘여성 군 의무복무화’ 청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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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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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도 군대에 가야 한다?’를 두고 논란이 뜨겁다. 지난달 30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여성 군 의무복무화’ 청원이 올라오면서부터다. 현재 해당 청원에 참여한 인원은 12만1000여명에 이른다.

‘여성의 병역 이행’에 대한 누리꾼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한 누리꾼은 페이스북에 “여성들이 남성보다 부족하고 모자란 게 무엇인가. 모두가 동등하고 존중하는 사회가 되려면 어떠한 방식으로든 여성도 국방 의무에 참여해야 한다”고 찬성론을 펼쳤다. 다른 누리꾼은 “10년 정도 뒤엔 징병 인원이 급감한다는 인구통계 예상이 나와 있다”면서 여성 징병 필요성을 제기했다. 그는 “군 가산점 부여제도를 남녀 모두에게 확실히 적용한다면 ‘군대에 다녀오지 않았다’는 이유로 무시당하던 여성들에겐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반대하는 의견도 팽팽했다. 여성들은 대부분 ‘임신·생리·육아’ 등을 미루는 사회구조가 먼저 해결돼야 하는 것 아니냐는 반론으로 맞섰다. 이모씨는 페이스북을 통해 “남녀 간 신체 차이를 논하기에 앞서서 한국 사회가 여성에게 맡긴 ‘역할’들도 고려해야 할 부분 아닌가”라고 말했다.

일부 여성들은 의외로 “가겠다”고 찬성하는 의견을 냈다. 진모씨는 “이럴 바엔 깔끔하게 갈 생각도 있다”면서도 “하지만 ‘우리도 가는데 너흰 왜 안 가’라는 남성들의 반발 심리 때문에 여성이 군대에 가야 한다는 것은 말도 안된다. 군이 여성을 위한 자리를 만들 수 있는지 먼저 자세히 검토해봐야 한다”고 밝혔다.

논쟁의 불똥이 군 내 문제로 튀기도 했다. 정작 남성들도 기피하는 군의 문제점을 개선해야 하는 것이 먼저 아니냐는 주장들이다.

Mik****은 “그 많은 국방예산을 쏟아부었는데 무기도 엉망이고 군 내 복지도 엉망”이라며 “여성 징병을 생각하기 전에 현재 군 문제부터 해결해야 한다”고 적었다. 정모씨는 “군에서 소비되는 여성에 대한 배타적인 언어들이나, 여군을 음담패설의 소재로만 쓰는 지금의 군 내 현실은 전혀 고려하지 않은 채 여성 징병을 논하는 것 자체가 시기상조”라고 밝혔다.

<이진주 기자 jinju@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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