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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9 (일)

‘공유마당’으로 오세요, ‘저작권 프리’ 112만건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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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평범한 일상 속에서 따뜻함을 찾는 감성 일러스트를 그리는 배성태 작가는 ‘빈칸을 채우시오’란 작품을 네이버 그라폴리오(콘텐츠 발표 플랫폼)에 연재하고 있다. 한 컷의 일러스트에 말풍선을 채우지 않고 그려두면, 감성을 완성하는 것은 독자의 몫이다. 따뜻한 감성을 북돋우는 것은 일러스트 배경음악(BGM)이다. 배성태 작가는 BGM에 무료 음원을 활용하기도 한다. 일러스트와 어울리는 다양한 음악을 맘놓고 쓸 수 있다.

‘라디오 DJ계의 전설’로 불리는 김기덕씨는 시각장애인을 위해 오디오북을 제작하고 있다. 그가 대표로 있는 오디오북 전문 프로덕션인 와미디어는 처음엔 저작권 문제로 어려움을 겪다가 만료 저작물로 방법을 찾았다. 만료 저작물인 강경애의 <인간문제>, 김동인의 <배따라기>, 김유정의 <두포전> 등을 텍스트로 활용했다.

공유 저작물의 쓰임이 확대되고 있다. 공유 저작물은 저작권 보호기간이 만료된 저작물부터 저작자가 저작권을 기증한 저작물, 일정한 조건하에 이용할 수 있는 CCL(Creative Commons License) 저작물, 공공기관이 창작하거나 취득해 관리하고 있는 공공 저작물(KOGL) 등을 의미한다. 배성태 작가와 김기덕씨가 활용한 콘텐츠는 한국저작권위원회가 운영하는 공유마당(gongu.copyright.or.kr)을 통해 내려받은 공유 저작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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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부터 서비스를 시작한 공유마당은 지난해 12월 말 기준 어문 저작물 4만4472건, 미술 저작물 13만6585건, 음악 저작물 3282건, 사진 저작물 43만2383건, 영상 저작물 624건 등 61만7346건의 공유 저작물을 서비스하고 있다. 공공 저작물 정보를 제공하는 공공누리(www.kogl.or.kr)와도 연계돼 있어 해당 홈페이지에서 검색을 통해 공유 저작물 112만여건을 찾을 수 있다. 활용도도 높아져 공유 저작물 다운로드 건수는 2007년 초기 1만여건에서 지난해 281만여건으로 늘었다. 지난 10년간 총 검색 건수는 2700만건, 다운로드 횟수는 968만회에 달한다.

공유마당 홈페이지에서 ‘테마전’ 카테고리를 보면 이중섭 작품전(미술), 김중만 작품전(사진), 남상욱 작품전(사진), 서원수 작품전(사진) 등 유명 작가들의 작품도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작품별로 상업·비상업용, 2차 저작물 작성 여부 등 저작권 이용 범위를 확인한 뒤 내려받을 수 있다. 저작권위원회는 예술작품뿐만 아니라 파워포인트 템플릿(350건), 컴퓨터나 휴대전화 배경화면(1650점) 등을 자체 제작해 제공하고 있다. EBS 사진과 영상 등 2만건도 공유 저작물로 올라와 있다.

특히 배성태 작가가 활용한 무료 BGM은 시민들의 저작권 기증에 따라 ‘발굴’된 공유 저작물이다. 저작권위원회는 지난해 ‘국민 저작물 보물찾기 공모 사업’을 통해 발굴한 BGM 118점을 최근 공유마당을 통해 공개했다. 이 음원들은 저작권 이용 허락을 받을 필요 없이 바로 사용할 수 있고, 상업적으로 이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카페 등을 운영하는 소상공인이 이용하거나, 단편영화나 UCC 영상 등을 제작하는 창작자들이 활용할 만한 작품들로 구성된 것이 특징이다. 저작권위원회 관계자는 “높은 가치를 가지고 있음에도 사장돼 활용되지 못하고 있는 저작물을 발굴해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자 마련한 사업”이라며 “사진이나 일러스트, 폰트 등 범위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통 분야의 공유 저작물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운영하는 문화포털(www.culture.go.kr)에서 이용할 수 있다.

2012년부터 서비스를 시작한 ‘전통 디자인’ 사업은 해마다 신규 자료가 추가되며 현재 인물부터 동물, 식물, 인공물, 자연산수, 문자, 기하학적 문양까지 총 6만여건의 전통 문양을 내려받을 수 있다. 유적지나 사찰, 고궁, 고문서, 도록 등에서나 만날 수 있었던 전통 문양 이미지를 내려받아 캐릭터 상품이나 천연 비누 제작 등 사업에 활용하는 것도 늘고 있다. 또한 문화포털에서는 다양한 산업의 소재로 활용할 수 있도록 3D프린팅 출력이 가능한 디자인 소스 600여건을 제공하고 있다. 나막신, 촛대, 분청자인화문병 등 다양한 문화재 및 민속생활용품을 원천자료로 활용한 디자인 소스를 내려받을 수 있다.

<김향미 기자 sokh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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