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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9 (일)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 델 토로 감독의 ‘더 셰이프 오브 워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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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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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베니스 영화제 황금사자상이 멕시코 감독 기예르모 델 토로(53)의 영화 <더 셰이프 오브 워터(The Shape of Water)>에 돌아갔다.

미국 영화배우 아네트 베닝이 이끄는 제74회 베니스 영화제 심사위원단은 영화제 폐막일인 9일 델 토로 감독의 SF 로맨스 영화 <더 셰이프 오브 워터>가 영화제의 대상 격인 황금사자상 수상작으로 결정됐다고 발표했다.

‘다크 판타지의 거장’으로 불리는 델 토로 감독의 신작인 이 영화는 냉전시대를 배경으로 미국 정부의 외딴 실험실에서 일하는 한 언어장애인 여성이 그곳에 숨어 있는 괴생명체와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장르적으로 SF 로맨스물인 이 영화는 사회의 불평등과 기후변화에 대한 은유를 담았다는 평가 속에 영화제 기간 비평가들로부터 호평을 이끌어냈다. 영화에는 마이클 섀년, 마이클 스털버그, 옥타비아 스펜서 등이 출연한다.

델 토로 감독은 황금사자상 수상 후 “(나의 수상이) 자기 안의 신념을 믿는 젊은 감독들에게 영감을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SF와 같은 장르 영화가 지능적이고 예술적이며 아름다운 영화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을 “일생의 사명”이라고 말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황금사자상에 이은 심사위원 대상은 이스라엘 감독 사무엘 마오즈(55)가 연출한 <폭스트로트(Foxtrot)>가 수상했다. 여우주연상은 영화 <한나(Hannah)>에서 열연한 영국 배우 샬럿 램플링이, 남우주연상은 <더 인설트(The Insult)>의 주인공 카멜 엘 바샤가 각각 차지했다.

한국 작품으로는 김진아 감독(44)의 가상현실(VR) 영화 <동두천>이 ‘베스트 VR 스토리(Best Virtual Reality story)’상을 받았다. 이 상은 VR 경쟁부문 중 일반 영화처럼 감상할 수 있는 작품들을 대상으로 하며 올해 신설됐다. <동두천>은 1992년 미군에 의해 살해당한 한국 여성 성노동자에 대한 12분 길이의 VR 다큐멘터리다.

가상현실 경쟁부문 심사위원장을 맡은 존 랜디스 감독은 <동두천>에 대해 “사회적 이슈를 감각의 영역으로 느낄 수 있게 한, 가상현실 영화의 지평을 넓힌 수작”이라고 평했다.

김진아 감독은 “VR이라는 새로운 매체가 가진 타인의 고통을 공감할 수 있게 하는 가능성에 주목하며 작품을 구상했다”고 수상 소감을 통해 밝혔다. 이 작품은 오는 13~14일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상영될 예정이다.

올해 베니스 영화제는 알렉산더 페인 감독의 <다운사이징(Downsizing)>으로 개막했다. 총 21개 작품이 경쟁부문에 초청됐고, 비경쟁부문, 베니스 클래식 등의 부문에서 총 90여편의 영화가 상영됐다.

<김향미 기자 sokh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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