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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9 (일)

북, 9·9절 추가도발 없이 대규모 ‘수소탄 축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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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6차 핵실험 자축하며 ‘과업’ 강조

연내 추가도발 가능성 배제 못해



추가 도발을 할 수 있다는 안팎의 우려와 달리 북한은 정권수립일인 9월9일을 조용히 넘겼다. 대신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 주재로 6차 핵실험 성공을 자축하는 대규모 연회를 열었다. 김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이른바 ‘국가 핵무력 완성’을 위한 ‘과업’을 강조했다.

<조선중앙통신>은 10일 “당 중앙위원회와 중앙군사위원회에서는 수소탄 시험의 완전 성공으로 민족사적 대경사, 특대사변을 안아온 핵 과학자, 기술자들을 위하여 성대한 축하 연회를 마련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행사는 북한 국빈 연회장인 목란관에서 열렸으며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을 비롯한 지도부가 대거 참석했다.

김 위원장은 “당의 병진로선을 높이 받들고 국가 핵무력 완성의 완결단계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일환으로 되는 력사적인 수소탄 시험에서 완전 성공함으로써, 당 제7차 대회 정신을 결사보위”하자고 말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김 위원장의 이같은 발언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대북 원유공급 중단 등 초강력 대북 제재를 논의하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발언이어서 주목된다. 앞서 북한은 지난해 5월 열린 7차 당 대회에서 ‘동방의 핵대국 건설’을 선언한 바 있다.

이날 리만건 당 중앙위 부위원장도 축사에서 “국가 핵무력 완성을 위한 마감단계의 전투를 더욱 힘차게 벌려나감으로써 적들을 완전히 제압할 수 있는 세계 최강의 핵탄두들이 최고사령부의 병기창에 꽉 들어차게 할 데 대하여 언급”했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북한이 추가 도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며 “연회를 통해 내부적 결속을 다지고, 미국을 향해서 ‘너희가 유엔 안보리 제재 등 대북제재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우리는 언제든 고도화된 핵으로 공격할 수 있다’는 경고탄을 날린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일단 ‘9·9절’은 넘어갔지만, 국제사회가 대북제재 수위를 높일 예정인 상황에서 10월10일 북 노동당 창당기념일 등 계기 연내 추가 도발 가능성을 배제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는 얘기다.

노지원 기자 zo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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