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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9 (일)

배터리 없어도 무선주파수로 카드 지문인증…UN도 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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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et's_스타트업 / (50) KSID ◆

매일경제

평범한 신용카드와 똑같이 생긴 하얀 카드. 오른쪽 끝에는 정사각형 검은 부분이 있다. 지문을 인식하는 센서다. 이 카드는 지문 인식 센서가 내장돼 물리적 보안과 사이버 보안의 한계를 극복한 지문스마트카드다. 지문 인식 카드를 만드는 업체는 있었지만, 이를 상용화한 것은 한국스마트아이디(KSID)가 최초다.

최근 만난 김동수 한국스마트아이디 대표(54·사진)의 표정에는 설렘이 가득 차 있었다. 약 3년간 준비한 지문스마트카드가 본격 궤도에 오르면서 유엔의 표준 보안인증 카드로 도입하기로 결정됐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을 포함한 유엔 산하기관 18곳부터 오는 11월까지 지문스마트카드를 도입할 예정"이라면서 "2020년에는 모든 유엔 및 유엔 산하기관으로 확장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한국스마트아이디는 스마트 보안인증 전문 기업이다. 반도체 장비회사인 유니셈이 대주주로 있는 회사로, 처음에는 유니셈의 스마트 아이디 사업부로 시작했다. 김 대표는 삼보컴퓨터, 삼성SDS를 거친 뒤 전자인증사업에 약 20년간 종사해왔다. 전자인증사업만 20여 년 해온 김 대표가 유니셈에 합류하면서 성장 가능성을 보고 스핀오프됐다. 현재 KSID의 인원은 30여 명이며 이 가운데 20여 명이 개발 인력이다.

이번에 유엔 측과 계약을 체결한 지문스마트카드는 KSID가 개발한 대표 제품이다. 지문 인식 센서가 탑재된 스마트카드로, 지문이 등록된 사람만 사용할 수 있다. 전용 단말기에 카드를 꽂고 8번 지문을 인식시키면 등록이 끝난다. 지문이 일치하지 않으면 카드의 모든 사용처에서 이용이 불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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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표는 "유엔은 모든 기관마다 사용하던 신분증과 인증 방식이 제각각인 데다 테러나 신분증 분실 등으로 발생할 수 있는 물리 보안과 사이버 보안을 통합한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한 제품을 찾고 있었다"며 "우리 제품을 발견하고는 (유엔에서) 시연해달라고 먼저 요청해왔다"고 설명했다.

세계적으로 생체인증 관련 기업이 많은데, 유독 이 회사가 선정된 이유는 뭘까.

다른 유사 경쟁 제품들과의 차이점은 배터리가 거의 없는 상태에서도 지문 인식을 가능하게 하는 기술(에너지 하베스팅)이라고 김 대표는 강조했다. 배터리가 없는 카드를 포스(POS)기나 출입 단말기 등에 가져다 댈 때 발생하는 전기로 지문 인식을 가능하게 만드는 것이다. 이 회사는 스마트카드 제작 시 온도가 높으면 지문센서나 칩이 녹을 수 있기 때문에 그 이하의 온도에서 카드 겉면을 코딩하는 제작 기술(콜드 라미네이션)도 경쟁력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지문 인식 센서와 이를 작동시키는 배터리를 일반 카드 사이즈에 집어넣는 게 쉽지 않아 여태까지 이를 상용화한 기업이 전 세계적으로 거의 없었다. 하지만 KSID가 자체 카드 제조 기술과 배터리 기술로 지문 인식이 가능한 스마트카드 상용화에 성공했다. 김 대표는 "KSID는 자체 개발한 기술로 모든 인증을 통과하고 상용화시켰다"고 덧붙였다. 이미 국내에 도입된 사례도 있다. 올해 4월 조달청은 모바일 전자입찰을 위해 나라장터전자입찰 시스템에 지문스마트카드를 도입했다.

김 대표는 "일본에서 2020년 도쿄올림픽을 대비해 외국인 관광객용 지문스마트카드를 도입하고 싶다며 문의해왔고, 글로벌 규모 카드사도 KSID와 계약을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 'KSID' 전문가 평가가 9월 15일자에 이어집니다.

[조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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