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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30 (월)

집단 휴업 놓고 경기지역 사립유치원간 의견 엇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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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처분 예고에도 사립유치원 집단 휴업 움직임

도내 사립유치원 10곳 중 4곳 "휴업 동참", 1곳은 "정상 운영"

【수원=뉴시스】이준석 기자 = 교육청의 행정처분 예고에도 불구, 한국유치원총연합회가 오는 18일과 25~29일 두 차례 집단 휴업을 강행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경기지역 사립유치원 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10일 현재 경기도내 사립유치원 10곳 중 4곳이 휴업 동참 의사를 밝혔지만, 일부 사립유치원들은 학부모들을 의식해 한국유치원총연합회의 휴업 결정에 반발하고 있다.

10일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도교육청이 도내 전체 사립유치원 1098곳에 휴업 동참 여부를 물은 결과, 400여곳이 '휴업에 동참하겠다'고 답했으며 100여곳은 '휴업에 동참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나머지는 '모르겠다'며 별다른 의견을 내지 않았다.

휴업 동참 의사를 밝힌 경기 수원시의 한 사립유치원 원장은 "정당한 대가와 보상을 위해 한국유치원총연합회가 집단 휴업을 결정한 만큼 우리 유치원도 휴업에 동참하기로 했다"며 "더 나은 유치원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선택이니 학부모들도 이해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반면 일부 사립유치원들은 휴업 이후 피해를 입게 될 학부모들을 의식해 휴업 반대 의사를 표하고 있다.

경기 일산시 한 사립유치원장은 "사립유치원들이 집단 휴업에 들어간다는 언론 보도 이후 휴업 여부를 묻는 학부모들의 문의 전화가 끊이질 않고 있다"며 "이렇게 불안에 떨고 있는 학부모들을 생각해서 휴업이 아닌 정상 운영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앞서 전국 사립유치원들은 재정지원 확대와 국공립유치원 증설 정책 폐기를 주장하며 오는 18일, 25∼29일 두차례에 걸쳐 휴업에 들어가기로 했다.

국공립유치원에는 원아 1인당 한 달에 98만원이 지원되는 반면 사립유치원에는 29만원(방과 후 과정 7만원 포함)만 지원된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또 현재 25% 수준인 국공립유치원 비율을 오는 2022년까지 40%로 높이겠다는 정부의 유아교육 정책에도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에 도교육청은 지난 5일 휴업금지 행정예고를 내리고 휴업에 돌입하는 사립유치원에는 정원 감축, 유아 모집 정지 등의 행정 처분에 나서기로 했다.

그러나 한국유치원총연합회는 지난 8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예정대로 집단 휴업에 돌입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이번 휴업 예고는 비상재해나 그 밖의 급박한 사정이 발생한 경우 등 유아교육법 시행령에 따른 휴업사유에 해당하지 않은 불법 휴업"이라며 "도내 사립유치원장들에게 이같은 내용을 알리고 휴업 대신 협상을 통해 사태를 해결하자고 설득하고 있다"고 말했다.

lj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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