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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30 (월)

사드 추가 배치에 유통·식품업계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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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신문사

중국 베이징 소재 롯데마트/롯데마트


사드 추가 배치에 유통·식품업계 '한숨'

유통·식품업계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추가 배치에 따른 중국의 보복이 장기화 될 것으로 보여 전전긍긍하고 있다.

북한의 도발과 미국의 압박으로 우리 정부가 사드를 추가 배치하면서 한중 관계 악화는 계속 심화할 것으보 보인다. 중국 정부는 김장수 주중대사를 불러 공식항의했으며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사드 철수를 요구하며 강한 유감을 나타냈다. 중국 언론도 중국 당국이 한국 기업들에 대해 본격적으로 제재를 가할 것이라는 보도를 하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사드 추가 배치로 중국의 경제 보복이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이미 올해 상반기 사드 보복으로 매출 타격 등으로 중국 사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기 때문에 업체마다 골머리를 앓고 있다.

롯데마트는 대부분의 현지 매장 영업이 중단된 상태고 이마트는 중국 철수를 진행 중이다. 롯데제과, 농심, 오리온 등 식품업계는 2분기까지 실적이 부진했다.

롯데마트의 피해가 가장 크다. 중국 내 점포 112개 중 87곳의 영업이 반년째 중단됐다. 올해 2분기 중국 롯데마트 매출은 21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매출(2840억원)의 10분의 1 수준이다. 이 상태가 연말까지 진행된다면 피해액이 1조원에 달할것으로 보인다. 지난 3월 말 3600억원 규모의 긴급 운영자금을 투입했지만 이미 소진됐다. 여기에 2008년부터 3조원을 투자해 추진한 선양 롯데타운 프로젝트 공사도 지난해 말부터 중단됐다.

이마트는 20년 만에 중국 사업 완전 철수를 추진 중이다. 한때 30개에 달했던 현지 매장이 현재 6곳만 있다. 이 중 상하이 등지의 5개 점포를 태국 기업인 CP그룹에 매각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CP그룹은 중국에서 슈퍼마켓 '로터스'를 운영 중이다. 이마트는 나머지 1개 매장도 연내 매각을 마무리 할 예정이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지난달 24일 스타필드 고양 그랜드 오픈 행사에서 "이마트가 중국에서 철수 절차를 밟고 있고 연말이면 완벽하게 철수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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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 중국 초코파이/오리온


식품업체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오리온의 올해 상반기 중국 법인 매출액은 3764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6504억원)보다 42%가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64% 줄었다. 오리온은 최근 중국 법인 소속 계약직 판촉사원을 중심으로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현재 오리온의 중국 법인 인력은 1만3000명으로 이중 20%인 2600명이 구조조정 대상이다. 중국 정부의 사드 보복으로 주요 판매처 매대에 제품을 공급할 수 없게 되면서 공장 일부 생산 라인 가동을 중단하면서 생산량을 줄였다.

농심도 중국 법인이 타격을 입었다. 올해 상반기 중국사업에서 영업손실 28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영업이익 54억5308만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1276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1485억원)보다 14.1% 감소했다.

롯데제과는 올해 상반기 모든 해외 법인에서 전년보다 매출이 증가했지만 중국 법인의 매출은 사드 여파 등으로 인해 379억에서 194억원으로 감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하반기에 한중 관계가 좋아질 것이란 전망이 있었지만 사드 추가배치로 현지 사업이 어려운 실정이다"며 "이같은 상황이 지속된다면 사업을 지속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동남아를 비롯해 다른 지역으로 눈을 돌려야할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박인웅 기자 parkiu7854@metr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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